무더위 속 ‘수박’ 많이 먹다간 건강 빨간불
||2025.08.02
||2025.08.02
여름철 더위를 달래는 음식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대표적인 수박을 비롯해 냉면, 빙수, 스포츠음료 등은 수분 보충과 식욕 촉진에 효과적이지만 무심코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복통을 비롯해 혈당 급등, 두통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박이 건강에 좋은 여름 과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일정량 이상을 섭취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박은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과당 성분이 풍부해 과민성 대장증후군(IBS)이 있는 사람에게는 소화 불편이나 복부 팽만, 잦은 배변을 유발할 수 있다.
편두통 환자에게도 수박은 주의가 필요하다. 수박에는 타이라민이라는 ‘아민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을 유발하거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혈압을 갑작스럽게 높이는 작용을 한다.
드물지만 알레르기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잔디, 쑥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수박, 멜론류, 바나나, 오이, 토마토 등을 섭취했을 때 구강 가려움이나 입술 부기,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수박은 혈당지수가 70이상으로 높은 편으로 당뇨 환자나 체중 조절 중인 사람은 하루 12인분(약 200~300g)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수박 외에도 여름철 즐겨 찾는 음식·음료 역시 방심은 금물이다. 대표적으로 옥수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소화가 어려워 복부 팽만과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당 함량이 높은 옥수수 시럽이 들어간 가공 옥수수 간식류는 혈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냉면은 짠 국물과 탄수화물이 결합된 대표적 고나트륨 음식이다. 특히 냉면 한 그릇에는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약 2000㎎)의 절반 이상이 들어 있어 고혈압 환자나 신장 질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빙수는 설탕과 연유, 떡, 과일 시럽 등이 더해져 ‘설탕 폭탄’이 되기 쉽다. 특히 카페에서 판매되는 1인용 빙수 한 그릇에는 최대 60~80g의 당류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섭취 권장량(25g)의 23배에 달한다.
무더위 속 수분 섭취를 위해 마시는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도 문제다. 시중 음료 1병(500㎖)에는 평균 25~30g의 당류가 들어 있다. 체내 전해질 균형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오히려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거나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더위를 피하려는 습관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다”며 “여름철 음식은 ‘적당량, 다양성, 천천히’가 핵심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온 조절만큼이나 식단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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