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습기에 취약한 배터리
시동 불량이나 방전 사고 위험 증가
간단한 습관으로도 해결 가능

여름철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품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다. 많은 운전자가 겨울철 추위에 의한 배터리 방전을 걱정하지만, 사실 배터리는 겨울에만 신경 써야 하는 부품이 아니다. 특히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에는 배터리 성능 저하, 시동 불량, 방전 등의 문제가 더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운전자 스스로 간단한 관리 습관만 들여도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고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많은 운전자가 놓치는 습관, 무엇이 있을까?

배터리도 더위 먹는다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은 배터리 내부 화학반응에 이상을 일으키기 쉽다. 높은 기온은 배터리 내부 전해액의 증발을 촉진하고, 이에 따라 전압이 불안정해지거나 내부 저항이 증가해 성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습기로 인한 배선 문제(쇼트)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요인들은 겨울보다도 여름에 배터리 이상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자동차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배터리 관련 정비 요청이 겨울 못지않게 많다고 한다.

고온 환경에서 배터리가 받는 열 부하는 단기적으로는 성능 저하,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 특히 차량이 자주 운행되지 않거나 짧은 거리만 반복 주행되는 경우, 충전량보다 소비량이 많아 시동 불량이나 방전 사고 위험이 커진다. 여기에 블랙박스가 상시 전원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배터리 잔량은 더욱 빨리 소모된다. 이러한 방전 사고는 단순 불편을 넘어서, 긴급 상황에서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생활 속 배터리 관리 방법

그렇다면 여름철 배터리 문제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간단하면서도 실천하게 된다면 획기적으로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3가지 방법을 찾아보았다.

첫째, 차량을 장기간 운행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시동을 걸어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두 번은 시동을 걸어 10분 이상 엔진을 구동시켜야 배터리가 자연 방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둘째, 계기판의 배터리 경고등을 확인하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 또는 전용 모니터링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블랙박스의 상시 전원 기능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거나, 전압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미리미리 대비하자

앞으로 차를 타기 전 시동 걸리는 소리나 클랙슨 소리 등을 유의 깊게 들어보자. 평소보다 작은 것 같으면,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문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황금연휴를 날리고 땀 뻘뻘 흘리면서 보험사에 전화 거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 봐라. 우리에겐 에어컨이 있지만 배터리에겐 에어컨이 없다. 언제나 수고해주는 차량 배터리한테 좀 더 신경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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