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변경하고 조롱 받던 기아자동차,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2025.07.29
||2025.07.29
2021년 1월 1일, 기아자동차는 기존의 타원형 로고를 버리고 전혀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에서 각지고 카리스마 있게 바뀐 디자인은 단순한 로고 교체를 넘어 기아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선언이었다. 브랜드명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Kia)’로 간소화하고, 슬로건 또한 Movement that inspires(영감을 주는 움직임)으로 변경하면서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새로운 로고는 직관성이 떨어지고 ‘KIA’라는 글자가 ‘KN’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2021-2022년 구글에서는 매달 ‘KN car brand’가 매달 30,000회 이상 검색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명한 회사라 그렇지 처음 봤다면 도무지 무슨 글자인지 몰랐을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디자인적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변화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훨씬 컸다.
그로부터 5년.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혹평은 점점 사라지고,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로고”라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신형 EV6, EV9 등 기아의 최신 전기차 디자인과 새로운 로고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이 많다. 날렵하고 간결한 차체 라인과 정제된 로고가 어우러져 과거의 싸구려 이미지에서 탈피해, 기아가 추구하는 변화와 진보의 이미지를 소비자들한테 어필하였다. 또한 차량 외부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UI, 광고 영상, 매장 인테리어, 심지어 모바일 앱에 이르기까지 로고와 디자인 컨셉이 브랜드 전반에 스며들었다.
EV6와 EV9은 국제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하며 해외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단순한 외형 변화 없이 로고의 변화만으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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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변경 이후 기아의 행보는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기아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해외 판매량이 급증하며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마의 벽’이였던 연간 300만 대 이상 판매에 성공하였고, 이는 새로운 디자인과 미래 차 전략이 소비자에게 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EV6, 니로 EV 같은 모델이 꾸준히 호평을 받으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브랜드 가치도 함께 올랐다. 2024년 ‘인터브랜드’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기아는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평가를 받았고, 이는 브랜드 리뉴얼 효과를 입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과감한 로고 변경이 오히려 브랜드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PBV(목적 기반 차량) 시장 공략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품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기아의 로고 변경은 단순한 시각적 변화를 넘어서, 브랜드의 정체성과 전략 방향까지 재설계한 도전이었다. 도입 초기에 많은 논란과 혹평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기술과 디자인, 마케팅을 통해 로고에 담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실현해 냈다. 지금은 그 로고가 기아차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적과 평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5년 전에는 다소 낯설게만 느껴졌던 그 로고가, 이제는 기아가 누구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과감한 변화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아의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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