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고급 수입차는 탄다” … 벤츠·BMW·아우디, 상반기 판매량 ‘급증’, 20대가 핵심 구매층
||2025.07.29
||2025.07.29
경기 침체에도 7000만원 넘는 독일 고급 수입차가 잘 팔렸다. 아우디·벤츠·BMW 등 이른바 ‘독일 3사’는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20대의 고가 차량 구매가 크게 늘면서 소비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68만7476대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의 판매량은 7만5765대로 10.2% 증가했다. 특히 7000만원 이상 차량 판매는 전년보다 11.8% 늘어난 7만4076대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소비자들의 허리띠가 죄어지는데도 고급차는 거침없이 팔렸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을 유지한 상류층이 지갑을 연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중저가 차량은 주춤했지만, 부유층은 오히려 고급차를 더 찾는다”며 “이는 사회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상반기 36%나 증가했고, BMW는 3150대를 더 팔아 총 3만8280대를 기록했다. 특히 BMW의 1억5000만원대 대형 세단 ‘7시리즈’는 판매량이 23.7%나 뛰며 S클래스를 앞질렀다.
BMW 관계자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7시리즈 판매량 3위를 차지하는 시장”이라며 “럭셔리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변화는 20대의 존재감이다. 올해 상반기, 20대가 구매한 독일 3사 차량은 1202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44.9% 늘어난 수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20대가 구매한 전체 수입차는 2833대로, 이 가운데 BMW가 980대로 1위였고, 테슬라(702대), 벤츠(363대), 아우디(117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단일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 Y’가 358대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모델 3(344대), BMW 5시리즈(296대), 3시리즈(203대)가 뒤를 이었다.
차종 선호도에서도 성별·세대별 차이는 뚜렷했다. 남성 20대는 세단(1045대)을, 여성은 SUV(434대)를 더 많이 선택했다. 고가 수입차를 구매한 여성들은 벤츠에 대한 선호가 특히 높았다.
업계에 따르면, 리스와 부모 명의 구매가 확산하면서 공식 통계보다 실제 구매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본다. 고급 수입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사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양극화는 자동차 시장에도 예외 없이 스며들고 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