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예정이었는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2026년으로 출시 일정 연기
||2025.07.29
||2025.07.29
랜드로버의 야심작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출시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미뤄졌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올해 말 출시 예정이던 정보가 2026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 측은 테스트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적 완성도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대한 고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도 도입 예정이었던 만큼 이번 일정 변경은 국내 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랜드로버가 처음으로 자체 설계한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고급 SUV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이 차량은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MLA 플랫폼 위에, 117kWh 용량의 대형 배터리를 탑재한다.
배터리는 344개의 각형 셀을 이중 적층 구조로 구성해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듀얼 모터를 탑재해 5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발휘하며, 850mm 수심 도하와 2800kg의 견인력을 갖췄다.
이런 스펙을 실현하기 위해선 그만큼 치밀한 검증이 필수다. JLR 관계자는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고속 충전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테스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제품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EV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속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일정 지연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재 JLR은 미국 시장에서 25%의 수입차 관세를 적용받아, 프리미엄 전기차 수출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고급 전기 SUV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면 출시 전략을 다시 짤 수밖에 없다”며, “외부 환경이 내부 개발보다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연기는 JLR 전체 전기차 전략에도 파급효과를 미쳤다. 코드명 ‘타입 00’으로 알려진 재규어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는 당초 2026년 8월 생산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최소 6개월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형 SUV 벨라의 전기차 버전도 2026년 4월 양산이 목표지만, 부품 수급과 인증 절차 문제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LR은 전동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은 중단되지 않는다. 다만 급할 필요는 없다. 완성도를 갖춘 제품이 브랜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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