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구독료 부담?…SKT, ‘에이닷’ 멀티 LLM 에이전트 확산 속도
||2025.07.28
||2025.07.28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업무에 여러 거대언어모델(LLM)을 섞어 쓰는 게 자연스러워지면서 모델 구독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크게 고급 기능을 사용하진 않아도 각 LLM마다 차이가 있는 탓에 쉬이 구독을 끊기도 어렵다.
이를 감안해 SK텔레콤이 '에이닷' PC 버전 멀티 LLM 에이전트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여개 LLM을 한 곳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유료로 써야 했던 모델도 무상으로 서비스한다.
멀티 LLM 에이전트는 현재 에이닷 회원으로 가입하면 총 17개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SKT 사용자가 아니더라고 간편하게 회원가입만 하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SKT 자체 모델인 에이닷엑스를 비롯해 ▲오픈AI의 GPT 6종 ▲퍼플렉시티 5종 ▲앤스로픽 클로드 2종 ▲구글 제미나이 2종 등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골라 쓸 수 있다. AI 검색 서비스인 라이너 프로도 제공한다. 웹 기반이라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 없다.
특히 하나의 같은 질문을 일일이 다른 LLM에 붙여 넣을 필요가 없는 것은 큰 장점이다. 드롭다운 메뉴로 원하는 LLM을 선택해 대화를 진행하면 된다. 모델을 바꿔 후속 대화를 할 때 이전 대화 맥락을 반영하는 것도 LLM 멀티 에이전트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실시간 정보라면 퍼플렉시티에 물어보고, 학술 관련이라면 논문 검색에 강한 라이너를 활용하는 방식을 쓸 수 있다. 다른 AI에게는 최대 4번까지 질문할 수 있어 한 질문에 최대 5개 AI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한 대화에서 진행되는 내용의 최근 10개까지 정보가 히스토리로 저장돼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맞춤 답변 기능이다. 3줄 요약이나 내 정보를 반영한 설정 등 '맞춤 답변 받기' 를 활성화하면 개인 선호에 맞춘 답을 제공한다. 핵심 요약이나 쉬운말, 깊이있는 정보, 온라인 게시물 스타일 등 답변 형식을 선택할 수 있는 건 특히 유용하다.
단 에이닷 멀티 LLM 에이전트에 실린 모델들이 유료 버전과 완전히 똑같은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생성이나 파일 업로드 등 일부 기능 활용에는 제한이 걸려있다. SKT 측은 "(유료 버전 본 모델 기능을) 100% 구현하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일반 회사 업무 등에는 전혀 무리가 없고 여러 모델을 바꿔 쓰는데는 에이닷 LLM 멀티 에이전트만한 플랫폼이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멀티 LLM 에이전트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결과 화면 우측에서 에이닷엑스, 퍼플렉시티 소나, GPT 4o 미니, 클로드 3.5 하이쿠 가운데 하나의 AI 모델로 키워드 핵심 요약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해킹 사태를 겪은 SKT는 AI 전략에 일부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유영상 SKT 사장은 침해사고 관련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매출 이익이 급감하면서 AI 투자도 일정 정도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SKT는 에이닷을 필두로 AI 서비스 확산에 고삐를 쥐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에이닷 '노트'를 새로 선보였다. AI가 음성을 받아 녹취록이나 회의록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네이버 클로바노트를 생각하면 쉽다. 에이닷 노트는 출시 일주일만에 사용자 30만명을 넘기면서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 일상을 분석해 날씨나 관심사 등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에이닷 '브리핑'도 선착순 2만명을 대상으로 제공했다.
또한 최근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 4.0과 3.1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내는 등 해킹 여파에도 AI 서비스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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