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했다간 페인트 다 벗겨집니다” 여름철 자동차 오염 주의보
||2025.07.24
||2025.07.24
한여름의 도로는 그야말로 자동차 외장에 최악의 환경이다. 벌레, 새똥, 나무 수액, 석회물 등 온갖 오염물질이 차량 표면에 달라붙고, 강한 햇볕은 이를 빠르게 굳혀버린다. 무심코 방치한 오염물 하나가 자동차 도장면에 치명적인 손상을 남기기도 한다. 특히 자동차를 야외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차 외장 손상은 단순히 보기 흉한 수준을 넘어 복구 비용까지 동반한다. 도장이 벗겨져 재도장을 해야 하거나, 광택과 코팅을 다시 입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 빈번히 발생하는 오염 상황과 그에 대한 정확한 대처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를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오염물질로는 새똥, 벌레 사체, 나무 수액, 그리고 지하주차장 석회물이 있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산성 혹은 부식성 성질을 가지고 있어 도장면을 갉아먹는다. 특히 새똥은 강한 산성을 띄며, 햇볕에 노출되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산성 농도가 더욱 짙어져 도장 손상을 가속화시킨다. 새똥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후 범퍼나 사이드미러에 붙는 벌레 사체 역시 시간이 지나면 단단히 굳어 차량 외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문제는 오염물질을 ‘잘못’ 제거할 경우 도장에 더 큰 스크래치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굳은 새똥이나 벌레 자국을 손톱이나 걸레로 문질러 닦아낼 경우 도장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긴다. 따라서 굳은 오염물질은 반드시 물에 불려서 제거해야 한다. 물티슈나 화장지를 물에 적셔 부드럽게 눌러 불린 뒤, 가볍게 닦아내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지르지 않고 ‘눌러서’ 오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반복적으로 3~4회 눌러 닦으면 대부분의 얼룩은 무리 없이 제거된다.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새똥·벌레 제거 전용 클리너도 판매되고 있어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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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위치 선택도 자동차 외장 보호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실내주차장 이용이다. 하지만 야외주차가 불가피하다면 절대 나무 아래에는 주차하지 말아야 한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수액, 열매, 그리고 머리 위를 나는 새들의 배설물이 차량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실내주차장이라도 방심할 수 없다. 지하주차장에서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석회물과 시멘트 물이 문제인데, 이는 차량 도장면에 강한 흰 얼룩을 남긴다. 이런 얼룩을 문질러 지우려다 스크래치가 나기 쉬우므로, 식초나 약한 염산을 티슈에 적셔 1분가량 눌러주는 방식이 권장된다. 산성 성분이 석회물과 반응하면서 쉽게 제거되는 원리를 활용한 방법이다.
자동차 외장 손상은 종종 외관 문제로만 여겨져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도장이 벗겨지거나 광택이 손상된 경우, 재도장 비용은 수십만 원대에 이르며, 부분 도색을 하더라도 색상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 차량 감가상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리스나 장기렌트 차량은 차량 반납 시 외관 손상이 감가 사유가 되기도 한다.
여름철 오염물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방심해 이미 묻었다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조금 더 있다가 닦지 뭐’라는 방치는 금물이다. 새똥이나 수액처럼 도장을 파고드는 산성 오염물은 수 시간 내에도 손상을 남긴다. 자동차 외장은 소모품이 아니라 자산의 외피다. 작은 관리 하나가 수십만 원의 지출을 막아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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