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동차였는데… 판매량 폭락한 현대 포터, 현재 상황
||2025.07.24
||2025.07.24
기아 봉고와 함께 소상공인의 발이자 국내 물류의 모세혈관으로도 불리는 현대차 포터. 이들 1톤 트럭은 국내 물류 업계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상용차 시장에서 수십 년째 굳건한 입지를 유지해 왔다. 전 차종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그랜저, 쏘렌토 등 베스트 셀링 승용 모델과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일상일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 철옹성 같았던 포터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해당 모델의 생산 라인 가동을 잠시 중단할 정도로 현대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1톤 트럭 수요가 꾸준함에도 갑자기 이 같은 판매 부진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지 가볍게 짚어봤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터 판매량은 2만 8,379대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26.4% 감소한 실적이다. 이렇게 2년 내내 판매량이 1만 대 단위로 떨어지며, 작년 상반기만 해도 5위에는 들었던 국산차 카테고리 내 판매량 순위도 9위로 밀려났다.
불과 2020년대 초반에만 해도 반기 평균 5만 대 안팎의 실적을 유지했었다. 2020년, 2022년의 경우 비교적 실적이 부진했던 해로 꼽히지만, 그럼에도 국산차 연간 순위로 치면 1~2위를 놓치지 않았었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더니 작년에는 201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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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포터뿐만 아니라 소형 상용차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다. 현대차 전기 상용차 ST1, 기아 봉고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량 합계가 4만 7,236대다. 이 역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4%의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 이에 특근을 없애고 생산 라인 가동을 2주간 중단하는 등의 조치에도 악성 재고가 남아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LPG 파워트레인 도입을 꼽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말부터 국내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포터, 봉고의 디젤 사양을 단종하고 LPG 터보 파워트레인을 신규 도입한 바 있다. 기존 디젤 엔진 못지않은 동력 성능을 갖췄지만, 경유 대비 부족한 LPG 충전 인프라, 짧은 주행 가능 거리 등이 실 차주들 사이에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이에 짧은 연식과 주행 거리의 디젤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004년 풀체인지 후 20년 넘게 상품성 개선만 거듭 중인 상황도 문제점으로 여겨진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포터 풀체인지 신차를 개발 중이다.
그럼에도 신차 출시가 현재의 판매 실적을 개선해 줄 지에 대해선 걱정 섞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여전히 디젤 파워트레인은 없을 것이며, 안전 규제 강화로 기존의 캡 오버 차체가 캡 포워드로 변경되면서 기동성 및 적재 능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기아는 봉고 풀체인지 대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인 PV5의 오픈 베드 모델 추가로 전동화 전략을 택했다. 포터 일렉트릭 수요를 상당 부분 앗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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