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자동차로 불렸는데…” 현지 상황 심각합니다
||2025.07.24
||2025.07.24
베트남에서 ‘국민 첫 차’로 통하던 현대차와 기아의 인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한때 경차와 SUV 중심의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던 한국 차는 최근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존재감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전년보다 40% 이상 성장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2만 4,200여 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이어 기아는 1만 2,000대 수준으로 12% 가까운 감소세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예전만 못해 현대차는 3위, 기아는 5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부진은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 대비 2024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약 18%, 기아는 24% 넘게 줄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는 와중에 한국 차만 뒷걸음질 친 셈이다.
문제는 수치만이 아니다. 한때 ‘합리적 가격에 실속 있는 구성’으로 통하던 한국 차가 더 이상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더 이상 가격만으로 승부가 나는 구조가 아니며 디자인, 브랜드 감성, 커넥티비티, 운전자 보조 기술 등 새로운 기준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되는 대표 경차 i10과 모닝의 판매량은 3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크레타와 셀토스가 포진한 CUV 시장에서도 일본 차와 빈패스트에 밀리는 양상이다. 특히 미쓰비시 엑스포스와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현지 브랜드 빈패스트는 애국심 마케팅과 더불어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급성장 중이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세 배 넘게 증가했고 자사 모델들이 베트남 인기 차종 순위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하락세를 단순한 판매 감소로 볼 수 없다고 경고한다. 베트남 소비자의 눈높이가 달라졌음에도 한국 차는 여전히 과거 방식의 접근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맞춤형 모델 확대와 브랜드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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