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도 피부’ 인식 확산에 기능성 샴푸 인기
||2025.07.23
||2025.07.23

K뷰티 기업들의 기능성 샴푸가 단순 세정제에서 탈모·두피를 관리하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진화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피 스키니피케이션' 인식에 힘입어 기능성 샴푸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이는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뷰티 트렌드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려'와 '라보에이치'의 판매량이 성장 중이다. 려는 올리브영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최근 1년간 122% 성장하며 여성 탈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라보에이치' 샴푸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44%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애경산업의 탈모 케어 전문 헤어브랜드 '블랙포레' 역시 기능성 샴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성장하며 기능성 샴푸 수요 확대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맞이 쿨링 기능을 추가한 '루트파워 두피 쿨 앤 딥 클린' 샴푸를 출시했다.
인디 브랜드에서도 기능성 샴푸 개발을 시작했다. 아누아는 올해 4월 모발 과학연구소 '트랜스 테크 헤어랩'을 설립했다. 손상모 전용 제품들이 대부분 단순한 단백질 첨가에 머무는 한계를 뛰어넘고자 손상 원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진행 중이다. 프롬랩스 트리트먼트와 노워시 트리트먼트를 개발했으며, 기능성 손상모 샴푸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조사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서도 기능성 샴푸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코스맥스는 세정효과와 지질막을 보충해 유수분 밸런스 케어를 돕는 제형 기술인 '라멜럭스', 영지버섯 추출물을 활용한 탈모완화 효능이 입증된 가녹실, 탈모 완화 기능성 비고시 원료인 돌콩배아추출물 '소이액트 등을 개발했다. 코스맥스의 탈모방지 샴푸 카테고리는 5년새 약 30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로 탈모 진단 정확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옴센티드 성분을 개발해 탈모 유해균은 억제하고 유익균은 유지함으로써 두피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샴푸가 치약·비누와 같은 저렴한 제품에서 벗어나 고관여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고객그룹 인터뷰(FGD)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이 하나의 샴푸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부분이 개인의 두피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샴푸를 각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계절이나 두피 컨디션에 따라 여러 종류의 샴푸를 병행하는 행태가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두피관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며 시장이 점점 성숙해지는 추세”라며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이 K-뷰티의 핵심이 됐듯 기능성 샴푸도 차세대 K-뷰티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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