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車 시장 상반기 42% 성장…빈패스트 ‘폭풍 질주’, 현대·기아는 부진
||2025.07.23
||2025.07.23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올해 상반기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하며 활황세를 보인 가운데, 토종 브랜드 빈패스트(VinFast)가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에서 급성장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 감소세를 이어가며 한국차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베트남 자동차 총 판매량은 254,2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로,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넘어 역대급 성장세로 평가된다.
현지 업체 빈패스트는 올해 상반기 총 67,569대를 판매하며 238% 증가율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시장에서 26.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성과다.
특히 빈패스트는 베트남 상반기 베스트셀링 차량 TOP10 중 3개 차종(VF 3, VF 5, VF 6)을 올리며 강력한 브랜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 중 VF 3와 VF 5는 각각 2만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반면 한국 브랜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상반기 24,204대 판매로 전년 대비 1% 감소, 기아차는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베트남 시장에서 A세그먼트 해치백과 B세그먼트 CUV 등 소형차로 점유율을 확대했던 현대·기아는 최근 수요 감소와 경쟁력 약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기아의 소형차 라인업이 과거에는 가격 대비 사양과 유지비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최근 빈패스트와 일본·중국계 브랜드들이 유사한 가격대에 최신 사양을 갖춘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그 우위가 희석됐다”고 진단했다.
브랜드별 판매량 기준으로는 ▲빈패스트(67,569대) ▲토요타(29,274대) ▲현대(24,204대) ▲포드(21,700대) ▲미쓰비시(15,793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브랜드들의 판매 실적이 상승하는 가운데, 전기차와 소형 SUV 중심의 내수 시장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빈패스트의 고성장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전략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자동차 시장 내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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