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OP 3 브랜드였는데” … 쉐보레, 상반기 판매량 ‘뚝’, 한국 철수설까지
||2025.07.21
||2025.07.21
과거 국내 완성차 시장 3위를 지켰던 쉐보레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1만 대에도 못 미치며 사실상 벼랑 끝에 몰렸다. 지지부진한 신차 출시와 부재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자초했다.
판매량은 3년 연속 줄더니 마침내 수입 브랜드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고, 심지어 일각에선 한국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쉐보레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8,411대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6%나 줄어든 수치로, 수입차 브랜드인 BMW(3만8천여 대), 벤츠(3만2천여 대), 테슬라(1만9천여 대)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판매량 하락은 신차 부재와 직접 연결된다. 쉐보레는 2022년 트랙스를 끝으로 내수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판매되던 트래버스, 타호 등 대형 SUV들도 인기를 얻지 못하고 단종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등 단 3종뿐이다. 그나마 트랙스가 상반기 6,688대 팔리며 체면을 세웠지만, 이 역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일각에선 트래버스, 이쿼녹스 완전변경 모델이나 전기차 이쿼녹스EV 출시에 희망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 해당 모델들이 시험 주행 중이라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쿼녹스EV는 지난해 2월 GM 한국사업장이 신년 간담회를 통해 국내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환경부 인증까지 마쳤지만,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묘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단순하다”며 “경쟁이 치열한 국내 SUV 시장에서 수입차로 들여오는 방식으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상반기 총 8,12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약 40% 감소했다. 2016년 쉐보레가 국내 판매 3위를 기록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활도 쉐보레를 압박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부평이나 창원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은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철수설이 단순한 루머로만 치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GM 한국사업장이 관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조차도 상황은 좋지 않다. 상반기 판매량은 327대에 그쳤고, 주요 라인업은 이미 대부분 단종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가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단순한 신차 투입을 넘어, 장기적인 비전과 확실한 실행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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