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개성과 가성비 트렌드 타고 ‘고공행진’
||2025.07.20
||2025.07.20

중고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희소성과 합리적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거래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증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비의 지난 5월 기준 전체 거래액 중 중고 명품 비중은 4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p 증가한 수치다.
트렌비의 중고 명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수요가 크다. 중고 명품 해외 판매 비중은 30%에 달한다. 구매자의 약 90%는 개인 소비자다. 환율과 세금 구조상 국내 중고 명품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한국 한정 컬러나 국내에서 비인기인 모델이 해외에선 선호되는 점이 수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결제 및 언어의 장벽을 낮춘 영향도 있다. 트렌비는 글로벌 플랫폼 '트렌비닷넷'을 통해 7개 통화와 영어·독일어·일본어 등 자동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트렌비닷넷의 5월 거래액은 손익분기점 도달 전인 지난 2월 대비 430% 증가했다. 한국정품감정센터를 통한 엄격한 정품 인증 시스템 역시 해외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중고 명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에 따르면 빈티지·중고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최근 3년간 142% 증가했다. 그중 명품 셀러의 거래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41.9%, 2023년 대비 2024년 7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나라에서도 명품 거래량이 늘고 있다. 수입명품 카테고리 거래액의 경우 2023년에서 지난해 53% 증가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35% 증가했다. 전체 거래액 비중으로는 전자기기와 함께 톱5에도 올랐다. 이 외에도 상반기 키워드 검색량 중 샤넬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리셀 시장의 성장과 함께 유니크한 브랜드나 한정판 모델 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라 분석했다.
중고 명품은 이제 단순한 절약이 아닌, 가치 소비와 개성 표현, 지속 가능한 소비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탄탄한 유통 인프라와 소비자 기반, 민첩한 글로벌향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 등으로 인해 글로벌 수요까지 견인하고 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수요 확대 속에 관련 플랫폼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명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있어 중고 명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는 명품 수요에 앞서 있고 유통 플랫폼도 잘 구축돼 있어 글로벌 이용자의 구매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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