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판도 변화… 1위 맞바꾼 벤츠·BMW
||2025.07.20
||2025.07.20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렸다. 라이벌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중형 세단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고 테슬라·렉서스·볼보·아우디 간 3위 경쟁도 가열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BMW 7시리즈는 올해 1~6월 총 2547대가 판매돼 S-클래스(2008대)를 앞섰다. 2024년 같은 기간에는 S-클래스가 2211대, 7시리즈가 1917대였다.
업계는 BMW 7시리즈의 신차 효과와 한정판 모델 출시, 물량 확보 전략 등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벤츠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E-클래스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E-클래스는 올해 상반기 1만3556대가 판매돼 5시리즈(1만2095대)를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E-클래스는 8660대, 5시리즈는 1만1109대가 팔렸다. E-클래스는 약 5000대 이상 늘어난 반면, 5시리즈는 소폭 상승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 200 아방가르드의 수요가 높았으며 하반기에는 S 450 신규 트림 출시로 S-클래스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카 및 고급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AMG 신차를 투입해 럭셔리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3위권 경쟁도 치열했다. 테슬라는 모델 Y와 모델 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만9212대를 판매해 3위 자리를 지켰다. 렉서스는 전년 대비 18.3% 성장한 7594대를 기록했지만 테슬라를 따라잡진 못했다.
렉서스는 ES(중형 세단), LM(MPV), LX(SUV) 등 주요 모델 판매와 함께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볼보는 676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8% 감소해 5위에 머물렀다. XC90, S90 등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중심으로 하반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XC60 페이스리프트와 전기 SUV EX30 크로스컨트리 등도 순차 투입 예정이다.
아우디는 상반기 491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6.3%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A6 완전변경 모델, A6 e-트론, RS e-트론 GT 페이스리프트 등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모델 Y 물량 확대 전략을 통해 3위 수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에 약 7000대의 모델 Y를 들여왔다. 최근에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정식 회원사로 가입하고 대관 담당자도 새로 채용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수입차 딜러는 “하반기에도 BMW와 벤츠의 양강 구도는 유지되겠지만 3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렉서스, 볼보, 아우디가 공격적인 신차 투입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을 예고한 만큼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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