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6월 대미 車 수출액 16% 감소… EU·전기차로 버텼다
||2025.07.18
||2025.07.18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국이 부과한 25% 관세 장벽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유럽 연합(EU)과 전기차 수출 호조로 간신히 버티는 모습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6억 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6.0% 감소했다. 3월(-10.8%), 4월(-19.6%), 5월(-27.1%)에 이어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강화 조치가 직접적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누적 대미 수출액도 158억6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가 줄었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187억700만 달러로 13.9% 위축됐다. 반면, 미국 내 현지 생산 공장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6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은 6억8000만 달러로 6.3% 증가했다.
미국 시장 부진에도 6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3억44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3% 증가하며 2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역대 6월 중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이다. EU와 아시아 등 대체 시장에서의 성장이 실적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특히 대EU 수출액은 7억6500만 달러로 32.6% 급증하며 3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EU 내에서는 독일, 네덜란드 수출이 크게 늘었다. 기타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도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일시적 수요 정체, 이른바 캐즘(chasm)으로 부진했던 전기차 수출이 되살아난 점도 긍정적이다. 6월 전기차 수출액은 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1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특히 대EU 전기차 수출액은 3억3000만 달러로 240%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순수 전기차 수출량도 함께 증가했다. 이에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은 21억 9600만 달러로 18.7% 늘었다.
다만 6월 전체 자동차 수출량은 24만4427대로 전년보다 3.1% 줄었고, 상반기 누적 수출량도 141만 1611대로 3.8% 감소했다. 6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5만 3233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1% 감소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생산량은 211만 1104대로 1.6% 줄었다.
산업부는 "EU와 전기차 수출이 침체된 미국 시장 공백을 메우며 전체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상반기 관세 부과, 현지 생산 확대, 전년 호실적 기저효과로 수출량이 감소했으나 내수 시장 확대로 생산 감소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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