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차 내비, 구글 지도처럼 바뀐다… 음식점·명소 실시간 정보까지 지원

● 현대차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글 플레이스 정보 연동으로 내비게이션 기능 강화

● 아이오닉 5·9, 코나, 싼타페, 투싼 등 주요 차종 대상… 기존 차량도 OTA 업데이트로 적용

● 음식점·상점·명소 등 2억 5천만 개 장소 정보 실시간 제공

● 내년부터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 시스템 본격 도입 예정

● 향후 기아·제네시스 등 그룹 전반으로 기능 확대 전망

현대자동차가 차량 내비게이션 기능의 새로운 진화를 예고했다. 2025년 7월 1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의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구글 플레이스(Google Places) 기능을 통합하며, 운전자들에게 구글 지도 수준의 지역 정보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능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아이오닉 5 N, 코나, 싼타페, 투싼 등 주요 전기차 및 내연기관 SUV에 우선 적용되며, 기존 차량 소유자도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내 스크린에서 음식점, 카페, 상점, 명소 등 전 세계 2억 5천만 개 이상의 장소에 대한 사진, 설명, 영업시간 등 상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대차는 구글 지도(Google Maps)를 직접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구글 플레이스 데이터를 차량 시스템에 통합해 차량 내장형 내비게이션의 실효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도 차량 스크린에서 손쉽게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구글 플레이스는 하루 1억 건 이상 업데이트되는 막대한 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정확도와 정보의 폭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동안 해외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구글 지도, 애플 지도, 웨이즈(Waze) 등 스마트폰 기반 내비게이션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현대차는 차량 내장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사용자 경험(UX)을 지속 개선해왔다. 이번 구글 플레이스 연동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또한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탑재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ndroid Automotive)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며, 차량 내 독립형 디스플레이와 연결되어 클라우드 기반 기능과 다양한 앱 생태계 통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시스템은 현대차의 신규 전기 SUV 모델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이 차량은 유럽형 소형 SUV인 ‘베이온(Bayon)’과 유사한 세그먼트로, 기아의 EV2와 공통 플랫폼을 사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의 기아 및 제네시스 브랜드로의 확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2024년 말부터 기아와 제네시스 차량에 구글 플레이스 기능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전반의 인포테인먼트 기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플랫폼화와 콘텐츠 통합은 단순한 기능의 향상을 넘어서, 운전자 편의성과 브랜드 경험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구글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차량 내 디지털 경험 전반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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