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수용 전기차에 ‘中 배터리’ 적용… "가격 경쟁력 확보"
||2025.07.18
||2025.07.18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수용 전기차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 적용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9월 국내 출시 예정인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내수용 차량에 CATL의 삼원계 NCM 배터리를 탑재할 방침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이 많은 준중형 승용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하는 첫 사례다.
기아는 당초 EV5를 '가성비' 모델로 기획, 중국 비야디(BYD)의 LFP 배터리를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성능과 가격을 모두 고려해 CATL의 NCM 배터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에 BYD의 LFP 배터리를 장착해 출시했던 것과는 다른 결정이다.
EV5는 2023년 11월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된 전략 모델로, 현지 판매분에는 BYD의 LFP 배터리가 적용됐다. 그러나 국내 출시분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가 필요했고, 기아는 CATL의 NCM 배터리를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산 배터리 채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기아 니로EV와 PV5,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에도 CATL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 바 있다. 하지만 판매량이 많은 주력 준중형급 모델인 EV5에까지 중국산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앞으로 출시될 다른 전기차 모델에서도 중국산 배터리 채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선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 속에서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정체와 보조금 축소 추세 속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의 도입은 원가 절감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CATL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 제품보다 가격이 20~30%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LFP 배터리는 중국산, 삼원계 배터리는 국산'으로 통하던 업계의 암묵적인 공식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 간 영역 파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되닌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이 장악해온 LFP 배터리 시장을 역으로 공략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손잡고 보급형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동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설비를 국내에 구축하고 있으며 SK온 역시 최근 엘앤에프와 LFP용 양극재 공급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며 LFP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기아 EV5는 EV6, EV9, EV3, EV4에 이어 국내에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다. 2023년 3월 상하이 EV데이에서 콘셉트카가 공개됐고, 같은 해 8월 청두 모터쇼에서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국내 판매될 EV5는 올 하반기부터 오토랜드 광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81.4kWh 용량의 CATL 배터리를 탑재해 실주행 거리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