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호 100대사건]〈37〉이동전화가입자 수, 유선가입자 추월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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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9월 15일,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2103만4000명)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2078만2000명)를 앞질렀다. 우리나라 통신시장에 이동전화가 도입된 지 11년 5개월 만이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문을 연 것은 이른바 '사장님폰'으로 불린 '카폰'이다.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1984년 3월 카폰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동전화 서비스가 보급된 1988년 이전까지 1만여대가 보급됐다.
1990년대 들어 통신시장은 이동전화 중심으로 새판이 짜졌다. 1988년 약 2만명이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994년 96만명으로 불어났다. 이동통신 시장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은 'CDMA 상용화'였다. 1996년 국내 기술로 CDMA를 상용화하면서 편의성과 서비스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동통신 품질 개선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이동통신사 간 경쟁을 촉발했다. 제2 이동전화사업체인 신세기통신이 시장에 진입하기 직전인 1995년 말 이동전화 가입자는 164만1000명까지 늘었고, 신세기통신이 영업을 개시한 1996년에는 313만명까지 불어났다.
1997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PCS 3사(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양강 구도를 깨고 5개사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016(한국통신프리텔), 018(한솔PCS), 019(LG텔레콤), 011(SK텔레콤), 017(신세기통신) 등 01X 번호가 자리 잡았다. 5사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침내 1999년 9월 15일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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