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호 100대 사건]〈33〉국내 1호 사이버가수 아담 데뷔
||2025.07.17
||2025.07.17

1998년 1월 23일 한국에서는 세상에 없던 가수가 탄생했다. '세상에 없는 사랑'이라는 데뷔곡을 들고 나온 사이버 가수 '아담'이 주인공이다.
국내 사이버 가수 1호로 기록된 아담 데뷔는 가요계 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이버 즉,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 세계의 설정은 뭇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관심에 힘입어 아담 1집 앨범은 무려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담은 1996년 설립된 IT기업 아담소프트가 제작했다. 3차원(3D) 기술로 아담 외형을 만들고, 목소리는 실제 인물인 가수 박성철씨 목소리를 담았다. 음성을 디지털로 합성해 자체적인 기계 목소리를 내는 보컬로이드와는 다르지만, 당시 파격적인 시도로 사이버 가수 시장의 물꼬를 튼 존재로 평가받는다.
이후 2호 사이버 가수 류시아, 3호 사이다(CYDA) 등이 아담과 함께 활동하며, 사이버 가수 흐름을 이어갔다.
아담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응원가를 발매하고, 음료 광고까지 출연했으나 인기는 길지 않았다. 1999년 6월 발표한 2집 앨범은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이후 아담의 행보는 조용했다. 비용 부담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기술로 아담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막대한 돈이 투입되다 보니 활동이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아담 사망설이나 군대 입대설 등 후문이 돌기도 했다.
지속적인 흥행은 어려웠지만 아담의 등장은 당시 IT 시장 성장을 상징하며, IT 기술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확산 기반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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