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넘어 현실로… 피지컬 AI 주권 확보 경쟁 본격화
||2025.07.17
||2025.07.17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영역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통해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가운데 ‘피지컬 AI(Physical AI)’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피지컬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 모두가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조달청(나라장터)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한국연구재단·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공공기관이 피지컬 AI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위한 연구용역을 잇따라 발주했다.
이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피지컬 AI 사업 지원을 위한 준비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피지컬 AI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가 인식과 생성을 넘어 물리적 AI(피지컬 AI)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언급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 중인 생성형 AI 시장과 달리 피지컬 AI는 중국의 점유율이 높아, 국내 AI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380억달러(약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디지털 대전환과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이끌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AI와 제조업의 결합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마음AI(마음에이아이), 크라우드웍스 등이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들이 마음AI에 방문하기도 했다. 게임사인 크래프톤 또한 게임 플레이 패턴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통 제조 기업에서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 기업의 피지컬 AI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집중하는 LG전자는 피지컬 AI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로보티즈와 협력하며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5월 피지컬 AI 혁신을 담당하는 조직인 ‘PAI 랩(Physical AI Lab)’을 지주부문에 신설했다. 주요 비즈니스 관련 피지컬 AI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추진을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 또한 피지컬 AI 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전문 인력 확보에 열심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피지컬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지컬 AI는 아직 상업적 확산 초기 단계지만, 제조업과 ICT를 기반으로 한 국가 특성상 물류·교통·국방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해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연구보고서에서 “한국은 ICT 강점과 제조업 기반 등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국가적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AI 및 로봇 정책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피지컬 AI 전략위원회’ 등을 신설해 R&D 투자, 규제 개선, 국제 협력 등을 총괄하는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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