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 손꼽아 기다렸는데” … 출시 직전 돌발 변수에 ‘발칵’, 광주공장부터 시작
||2025.07.16
||2025.07.16
기아가 이르면 오는 8월 국내 출시 예정인 중형 전기 SUV EV5의 생산인력을 줄이기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광주공장에서 EV5 생산에 투입될 인원을 약 13% 감축하기로 했다.
생산 인력 감축은 내부 조정 차원을 넘어 전기차 산업 전반에 퍼진 수요 둔화가 실제 상황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경쟁 격화, 인센티브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그룹 전체가 몸을 낮추는 상황에 직면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광주공장에서 EV5 생산을 위한 조립라인 인력을 100명 넘게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계획 대비 약 13%를 축소한 수치다.
EV5는 2023년 말 중국 시장에서 전략형 SUV로 처음 등장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8천 대를 조금 넘겼을 뿐이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는 EV5의 디자인을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조정하고, 배터리 역시 중국용 LFP 대신 성능이 더 뛰어난 NCM 배터리로 전환해 상품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도 500km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EV5 생산 감축 조치는 기아만의 상황이 아니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울산1공장 12라인은 올 들어서만 네 차례 휴업했으며,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이 라인은 지난 6월 25일부터 사흘간 멈췄다. 생산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팔릴 물량이 없다’는 데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작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3만 대를, 기아는 53.8% 급감한 1만 3천 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축소, 경쟁업체의 가성비 모델 등장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EV5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Y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국내 모델은 패밀리카 수요를 공략하는 중형 SUV로 포지셔닝됐다. 실내 공간을 넉넉히 확보하고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높여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4천만 원대 초반에서 5천만 원 사이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며,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제 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EV5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향후 전기차 시장 반등 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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