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슈퍼널, ‘도심항공’ 사업 순탄…'하늘길' 연다
||2025.07.16
||2025.07.16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AAM)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이 미래 항공 사업을 향한 발걸음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체 개발부터 실증 비행, 인프라 파트너십, 인력 채용까지 전방위적 사업 행보가 눈에 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치밀하고 정교하게 사업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널은 최근 글로벌 AAM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인 영국 어반에어포트(Urban-Air Port)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도심항공 생태계 확보에 나섰다.
슈퍼널은 어반에어포트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고,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어반에어포트는 기존 대비 80% 작게 설계된 컴팩트형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해안의 항공모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양사는 고밀도 도시 환경에 적합한 버티포트 운영 모델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다.
슈퍼널의 기체 개발 성과도 주목된다.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체 설계·제작·통합한 실증 기체로 계류 비행(tethered fligh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시험은 실제 비행을 통해 기체의 안전성과 작동 능력을 검증한 첫 사례로, 향후 양산형 기체의 인증 절차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현재 슈퍼널은 S-A2 시제품을 2026년까지 조립 완료하고, 2028년까지 인증을 획득하는 일정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는 틸트로터 기반의 차세대 eVTOL 기체 ‘S-A2’를 공개한 바 있다.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한 채용도 활발하다. 현대차그룹은 항공용 전기추진 시스템 분야에서 ▲인버터 고장 진단 ▲전자파(EMI) 성능 개선 ▲수명 예측 알고리즘 ▲복수 인버터 설계 및 안전제어 로직 개발 등을 수행할 전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 설계, 통합 시험, 신뢰성 검증 등 AAM 전용 기술 직무도 다수 경력자들을 뽑고 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자동화 생산 역량, 로보틱스 자산을 AAM 개발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모습이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기체 이륙 전 점검에 활용하는 등 그룹 전반의 기술 역량을 총 집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널은 기체 기술뿐 아니라 인프라, 인증, 인력까지 전방위적으로 준비하는 몇 안 되는 AAM 전문 기업"이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제조·배터리·로보틱스 역량을 항공 분야에 접목한다는 점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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