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AI 네트워크, 韓 이통사 비용·품질 모두 개선 기대”
||2025.07.16
||2025.07.16

“인공지능(AI)은 이미 네트워크단에서 효과가 입증된 기술입니다. 같은 망을 가지고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조봉열 노키아 프로덕트 리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AI가 네트워크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기술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네트워크는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전 구간의 트래픽 흐름, 자원 배분, 전력 소비 등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사용자 위치나 네트워크 상태를 분석해 자원을 자동 재배치하고, 별도 조작 없이도 전체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노키아는 AI 네트워크 기술을 기지국 내부부터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자동화 플랫폼 등 네트워크 전 구간에 걸쳐 적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여러 주파수 대역을 운용할 경우, AI를 활용한 '트래픽 스티어링(traffic steering)'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몰린 특정 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른 대역으로 연결을 자동 전환, 전체 이용자에게 고른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 데이터 처리도 AI로 줄인다. 4G와 5G 망에서는 채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레퍼런스 심볼'이라 불리는 데이터를 담지 않은 신호를 함께 전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체 용량의 약 20%가 소모된다. 노키아는 AI 기반 채널 상태 추정 기술을 상용 네트워크에 도입하면 실질 데이터 전송 용량을 20~30% 증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같은 AI 네트워크 기술들이 상용화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하지(Hajj) 시즌에 맞춰, 사우디텔레콤의 상용망에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기능 '만타레이 오토파일럿(Mantaray Autopilot)'을 적용했다. 당시 메카 지역에 순례객이 몰리며 트래픽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AI 기술로 망을 실시간 제어해 사용자 체감 품질을 유지했다. 동일한 인프라로도 효율을 극대화한 대표 사례다. 조 리드는 “같은 망에서 AI를 활용해 더 높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조봉열 리드는 AI 네트워크 기술이 한국에서도 동일한 효율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시애틀의 티모바일이나 인도의 통신사 사례처럼, 한국과 유사한 망 환경에서도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운용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는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지국 전력 소비를 예측 기반으로 조절해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새벽 2시~5시처럼 트래픽이 적은 시간대에 수동으로 기지국 전력을 낮췄지만, AI를 활용하면 과거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특정 시간대나 구간의 트래픽 흐름을 예측해 저전력 모드를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조 리드는 “트래픽은 늘고 평균 수익(RPU)은 정체된 상황에서, AI는 통신사의 수익 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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