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車 분야도 숨 고르기… 8兆 투자 ‘신사업’ 속도 조절하는 현대차
||2025.07.15
||2025.07.15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섰던 현대차그룹이 최근 들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 로봇, 에어 택시 등 신사업 분야에 수조 원을 쏟아부으며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왔지만,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수익성 문제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에어 택시 전문 자회사 '슈퍼널(Supernal)'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몰두해 왔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달 말 전체 인력 약 8%에 해당하는 5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며 사업 방향에 변화를 예고했다.
슈퍼널은 항공 산업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시속 190㎞로 비행 가능한 에어 택시 모델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시장 형성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수익이 전무한 상황에서 지속적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 택시뿐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 기업 앱티브와 합작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해온 '모셔널(Motional)'에서도 지난해부터 인력 감축을 진행했고, 로봇 전문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올해 초 전체 인력 5%를 줄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개'로 대중에 큰 관심을 받았지만, 기술력에 비해 수익 창출이 뒤따르지 않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44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이 났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공급망 리스크,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불안정 그리고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빠른 추격 등이 맞물리며 수익성 없는 분야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진 것이다.
실제로 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현대 웨이(Hyundai Way)'라는 중장기 전략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약 2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집행 속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8조원 규모의 제철소 설립 등 더 시급한 현지 투자 과제들이 생겨나며 내부적으로 자원 배분의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이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GM도 자율주행 택시 자회사 '크루즈'에 약 14조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말 사업을 대폭 축소하며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캐즘'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업계 전반에서 신사업에 대한 현실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규제가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앞서 나가기보다는,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을 따져보는 시기가 됐다"며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일단 숨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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