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인허가 넘어 현장으로”…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소개
||2025.07.15
||2025.07.15
카카오벤처스가 15일 서울 강남구 엔스페이스에서 '의료현장에 도달한 디지털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브라운백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후 거두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카카오벤처스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 김치원 부대표와 정주연 선임 심사역의 기조연설에 이어 피투자사인 이모코그와 알피의 발표를 진행했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은 기조연설에서 “인허가 획득은 시작일 뿐 실제 의료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면서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 실용성과 확산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 발표에 나선 이모코그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경도인지장애(MCI)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를 개발했다. 코그테라는 고령자를 위한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훈련 설계를 갖춘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 개발했다. 코그테라는 현재 보건복지부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9월부터 병·의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서 이모코그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완화하는 디지털 치료의 필요성과 코그테라의 의료현장 도입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는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을 늦추는 혁신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독일 시장에서 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한 알피는 12리드 심전도를 활용해 심장질환·응급상황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 'ECG 버디'를 상용화했다. ECG 버디는 현재 응급실과 구급 현장에서 심근경색, 심부전, 고칼륨혈증, 부정맥 등 중증 심장질환 선별에 활용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폰·데스크톱 PC·전자의무기록(EMR) 연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편의성을 강점으로 의료현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중희 알피 대표는 “구급 현장부터 입원실까지 ECG 버디가 폭넓게 활용되며 응급상황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는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이 발전해도 의료 분야는 특수한 데이터와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 때문에 전문 기업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이모코그와 알피처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팀들이 앞으로 의료 AI 생태계 표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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