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GM, 美 테네시 공장 LFP 배터리 전환...보급형 전기차 시장 ‘정조준’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테네시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며 북미 보급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을 개편해 LFP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얼티엄셀즈는 올해 말부터 공장 라인 전환 작업에 착수해 2027년 말부터 대량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원래 고성능 전기차에 탑재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최근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가격 경쟁력이 중시되는 흐름에 맞춰 전략적 방향을 선회했다. GM은 자사 전기 픽업트럭 등 일부 모델에 LFP 배터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을 주요 전략으로 설정해왔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확대는 GM의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LFP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한 사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초다. 여기에 테네시 공장 전환이 더해지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와 EV 양쪽 시장을 아우르는 LFP 공급 기반을 완성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LFP 기술력과 북미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저가형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적 지원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라인 전환은 고성능 배터리에서 가격 경쟁력 중심의 LFP로의 시장 재편 흐름을 반영한 결정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