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 뛰어넘는 신차 온다” … 손해 감수하며 내놓은 승부수, 신형 팰리세이드부터 K4까지
||2025.07.14
||2025.07.14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도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 없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중량급 신차 3종을 대거 투입하며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에도 제품 가격을 유지했다. 경쟁사들이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사이, 현대차는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뒀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약 89만4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현대차가 47만7000대, 기아가 41만7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점유율이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현대차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수익보다 시장을 우선시한 전략은 그만큼 절박함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신형 SUV와 전기차, 세단까지 중량급 신차 3종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완전변경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부분변경된 ‘더 뉴 아이오닉6’를, 기아는 ‘K4 해치백’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 차종 모두 기존 모델의 시장 반응이 뛰어났던 만큼,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팰리세이드는 2019년 출시 이후 미국에서 누적 50만 대 넘게 팔렸고, 아이오닉6는 누적 3만1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K3의 전신인 K4는 152만 대 이상 팔린 기아의 대표 스테디셀러다.
특히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는 HEV 수요에 맞춰 경쟁력을 높였다. 현대차·기아의 HEV 상반기 판매량은 13만6000대로, 전년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당초 이달 초 종료 예정이던 할인 프로모션을 오는 9월 2일까지 연장했다. 싼타페는 최대 3500달러,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까지 할인된다.
D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도요타와 독일 3사가 5% 안팎의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가격을 최대한 동결하며 점유율 확장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신차 3종 출시와 가격 유지, 공격적 할인이라는 3박자가 맞물리며,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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