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GT, 5억 페라리 상대로 드래그 레이싱 ‘완승’
||2025.07.14
||2025.07.1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기아 EV6 GT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 푸로산게(Purosangue)를 상대로 벌인 드래그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 유튜브 채널 카와우(Carwow)가 주최한 이번 드래그 레이스는 네 번의 주행으로 이뤄졌으며, EV6 GT는 이 중 세 번의 승부에서 푸로산게를 가뿐히 이겼다.
듀얼 모터 구동 방식에 기반해 기아 브랜드 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로 알려진 EV6 GT는 641마력으로, 715마력의 푸로산게보다 출력은 낮지만 빠른 가속력으로 세 번의 라운드에서 승리했다. 페라리가 승리한 유일한 순간은 EV6 GT가 런치 컨트롤를 해제하고 내연기관 엔진 모드로 전환된 한 번뿐이었다.
기아 EV6 GT는 런치 모드를 사용할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60mph)까지 3.4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 속도는 261km/h에 이른다. 페라리 푸로산게의 시속 97km(60mph)까지의 가속 시간은 3.3초로, 최고 속도는 311km/h에 달한다.
수치만 보면 EV6 GT가 페라리 푸로산게를 이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실제 주행에서 EV6 GT는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선보였고, 푸로산게는 고출력을 지녔음에도 출발 지연과 무게 등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런치 모드 기준으로 EV6 GT는 400m를 11.4초에 주파하며 일관된 성능을 보였고, 푸로산게는 11.5초에 그쳤다. EV6 GT가 수동 모드로 달린 경우에는 12.1초를 기록했다. 푸로산게의 무게는 2200kg으로 기아 EV6 GT(2215kg)와 비슷하지만, 기아가 더 높은 토크를 가지고 있어 가속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푸로산게를 운전한 드라이버는 두 번째 주행에서 또 다시 기아 차량에 밀리자 "이 차(페라리) 왜 이러는 거지? 창피하다"라며 당황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급제동 대결에서는 페라리가 우세했다. 푸로산게의 세라믹 브레이크는 고속에서도 뛰어난 제동력을 유지했지만, EV6 GT는 고속 주행 후 제동 성능이 다소 불안정했다.
이번 테스트 결과는 두 차량의 가격은 크게 차이난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페라리 푸로산게의 가격은 39만5000달러(약 5억4500만원) 이상이지만, 기아 EV6 GT는 6만5275달러(약 8500만원)로 페라리보다 약 6배 저렴하다.
매체는 "이번 경기는 전기차가 슈퍼카의 성능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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