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한민국 자동차 르네상스 시작되나” … 현대차가 작심한 ‘혁신 승부수’에 업계 ‘들썩’
||2025.07.14
||2025.07.14
“작년 이맘때 벚꽃 핀 공원 알려줘.” 운전자의 이 한마디에 차량이 “여의도공원과 올림픽공원이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갈까요?”라고 대답한다. 목적지를 고르면, 자율주행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현대차가 2028년 선보일 새로운 차량은 운전자가 말하면 알아서 달리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이다. 음성 인식 AI와 자율주행 기술이 통합된 이 차는 기존 차량의 개념을 완전히 뒤흔들 전망이다.
이경민 현대차 자율주행소프트웨어개발실 상무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자율주행 산업 콘퍼런스’에서 현대차의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는 “2028년쯤이면 자율주행 기술과 음성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합한 완성형 SDV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기술은 ‘플레오스(Pleos)’라 불리는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그에 따르면, 2027년 4분기에는 자율주행 레벨2+ 기술이 일부 차량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이 단계는 운전자의 개입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AI가 대부분의 운전 과정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내년에는 자율주행 담당 AI인 ‘아트리아 AI’를 장착한 시험용 차량 ‘페이스카’가 먼저 선보인다.
공개된 테스트 영상에선 차량이 운전자와 대화하듯 명령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가 “창문 좀 내려줘”라고 하면, 차량은 누가 말했는지 좌석 위치를 인식해 해당 창문만 연다. 동승자가 같은 요청을 하면, 이번엔 조수석 창문을 조정한다.
또 차량은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는 것은 물론, 대화를 이해하고 목적지로 자동 설정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차량에 적용함으로써, 차 안에서 휴대전화나 인포테인먼트 기능까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8년 양산차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3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고도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자율성을 갖춘 단계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실제로 도입하려면 법적,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현대차는 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60여 자율주행 관련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전’도 함께 열렸다. 행사장에선 국산 무인 자율주행차부터 로보택시까지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공개됐다.
상상 속 이야기 같은 ‘말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이제 3년 뒤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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