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상반기 1151억 달러…반도체·AI 서버 수요에 역대 2위
||2025.07.14
||2025.07.14
AI 기반 반도체 수요 급증…디스플레이는 13.9% 감소
중소·중견기업 수출 0.9% 증가…대만·미국·베트남 호조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15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인공지능(AI) 서버용 저장장치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실적을 견인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수입은 709억2000만 달러로 5.0%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44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2025년 상반기 및 6월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최근 5개월 연속 수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6월 수출은 22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도체는 733억1000만 달러로 11.4% 증가했다. DDR5,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D램과 낸드 등 주요 메모리 고정가격 반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D램(8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10월 1.50달러에서 올해 6월 2.60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73% 올랐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66억4000만 달러로 10.8% 증가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SSD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6월 SSD 수출은 11억3000만 달러로 17.7% 늘었다. 휴대폰 수출은 60억8000만 달러로 9.1% 증가했다. 완제품은 신제품 출시로 수출이 확대됐고, 카메라 모듈 등 부품도 선전했다. 다만 6월에는 부분품 수출 부진으로 전체 수출이 6.2% 감소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87억 달러로 13.9% 줄었다. 전방 산업의 수요 조절, 글로벌 수요 위축,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6월 OLED 수출은 39.7%, 휴대폰용 OLED 수출은 50.4% 급감했다. 통신장비 수출도 11억6000만 달러로 2.5% 감소했다. 글로벌 장비 시장 정체와 베트남 현지 생산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대만은 154억2000만 달러로 89.6%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이 143억7000만 달러로 99.4% 늘었으며, 고부가 메모리가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은 144억2000만 달러로 14.5% 증가했고, 휴대폰 수출은 191.6% 급증했다. 베트남은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수출 증가에 힘입어 190억6000만 달러로 10.0% 증가했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 수출은 419억8000만 달러로 11.5% 감소했다. 반도체(15.6%↓), 디스플레이(6.1%↓), 통신장비(4.5%↓)가 모두 줄었고, 유럽연합도 58억 달러로 2.7% 감소했다. 특히 유럽으로의 휴대폰 수출은 30.1% 급감했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286억7000만 달러로 0.9% 증가했다. 반도체(3.3%↑), 통신장비(29.9%↑) 수출은 증가했지만, 휴대폰(21.1%↓), 컴퓨터·주변기기(3.8%↓)는 감소했다. 중소기업만 보면 수출은 87억9000만 달러로 0.5% 줄었고, 통신장비만 유일하게 60.3% 늘었다.
ICT 수입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359억8000만 달러, 7.3%↑), 컴퓨터·주변기기(78억7000만 달러, 7.9%↑), 그래픽카드(3억2000만 달러, 23.9%↑), 중대형 컴퓨터(17억4000만 달러, 36.9%↑) 등 고성능 부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수입이 253억7000만 달러로 7.8% 감소한 반면, 대만(12.6%↑), 베트남(15.5%↑), 일본(19.9%↑), 미국(9.9%↑) 등에서 수입이 증가하며 공급망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무관세 적용 확대와 AI 수요가 ICT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며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 주요국과의 공급망 협력, 고부가 제품 중심의 구조 고도화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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