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AI 승부수…현대차그룹, 자율주행·로봇·스마트공장 전면 개편
||2025.07.13
||2025.07.13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축으로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동시에 로보틱스와 스마트팩토리 확산에도 속도를 높이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전략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6년 통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의 SDV 콘셉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자율주행 기술과 대화형 AI를 통합한 양산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자율주행 산업 콘퍼런스’에서도 관련 청사진이 공개됐다. 이경민 현대차 자율주행SW개발실장(상무)은 “자율주행과 음성 AI를 통합한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Pleos)’를 기반으로 2028년 완성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6년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페이스카를 선제적으로 공개해 기술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이 상무는 “2027년에는 아트리아 AI 기반의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량에 적용하고 2028년에는 개발 중인 모든 기술을 통합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리아 AI는 지난 3월 플레오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송창현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본부 사장은 “아트리아 AI는 경제성, 확장성,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 개발된 자율주행 AI”라며 “8메가픽셀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활용해 HD맵 없이 도로 형상과 주행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교통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수직 계열화해 최적화했다. 고성능 CPU와 NPU를 통해 연산 효율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AI 기술은 생산 공정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정 회장이 강조해 온 스마트팩토리 구현 역시 AI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AI 기반 생산 공정을 본격 확산하고 있다. 업계는 AI가 제조 혁신은 물론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서울대 정밀기계설계 공동연구소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디지털 트윈, 제조 특화 대규모 언어 모델, 시뮬레이션 기반 생산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싱가포르혁신센터(HMGICS)에서 검증된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이미 HMGMA에 적용됐다. 부품 공급부터 품질 관리까지 전 공정에 AI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패널 크랙 감지, 도어 간극 보정 등 품질 제어 기술과 부품 공급 관제 시스템에 AI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AI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대표적이다. 아틀라스는 딥러닝 기반 AI를 통해 작업 순서를 학습하고,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비정형 환경에서도 최적의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인간처럼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작업을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AI 기술 전방위 확산은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그동안 여러 공개 석상에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기술에 집중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2월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는 “AI, SDV, 로보틱스 등 선구적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3월 성남 판교 첨단차 플랫폼본부 타운홀에서는 “2029년까지 SDV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AI 플랫폼 개발 엔지니어는 “현대차그룹의 AI 전략은 제조 혁신과 효율성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팩토리에서 AI 도입은 불량률을 낮추고 품질 개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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