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1분기 수출 18.8%↑…증가세에도 속도는 저하
||2025.07.10
||2025.07.10

올해 1분기 K콘텐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년보다 낮아진 증가율과 장르별 편차, 일부 산업의 역성장 등으로 콘텐츠 수출이 다시 한 번 전환점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1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은 약 30억9782만달러(약 4조25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인 32.9%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산업별로는 방송·영상 콘텐츠 수출 증가율이 159%로 가장 높았다. 수출액은 2억9427만달러(약 4037억9729만원)로 전년 1분기 1억1362만달러(약 1559억3208만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음악(73.9%), 광고(45.7%)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K콘텐츠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도했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였던 게임은 15억8187만달러(약 2조 1711억원)로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51.1%)을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만화(-15.0%), 애니메이션(-37.1%), 영화(-5.7%) 등은 오히려 수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9895만달러(약 1358억원)로, 지난해 1분기 1573만달러(약 215억원) 대비 큰 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콘텐츠산업 수출이 일부 장르에 편중되어 있고, 글로벌 수요 변화나 현지 유통망 경쟁력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적 특성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단일 장르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산업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전체 콘텐츠 수출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콘텐츠 수출이 산업 성장의 견인축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식재산(IP) 다변화, 장르 균형, 글로벌 플랫폼 유통 전략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편, 같은 기간 콘텐츠산업 전체 매출은 약 37조 9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약 66만 4444명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해 고용 측면에서는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매출 증가율도 2024년 1분기(5.3%)에 비해 둔화됐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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