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신뢰성 높인다…SK온·LG엔솔 ‘사이버 보안 인증’ 잇따라
||2025.07.10
||2025.07.10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라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인증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용 전장 시스템의 보안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이 국제 인증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신뢰도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SK온은 자사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국내 최초로 국제 사이버 보안 인증인 CSA(Cyber Security Assessment)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차량용 전기·전자 시스템의 기능 안전을 다루는 국제 표준 ISO 26262 기반의 기능 안전 관리 체계(FSMS) 레벨3 인증도 함께 취득했다. 두 인증 모두 글로벌 인증 업체인 독일 TUV 라인란드로부터 발급받았다.
CSA 인증은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CSMS)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 및 검증 전 과정을 평가하는 국제 인증이다. SK온 BMS는 국내 차량용 제어기 가운데 최초로 해당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보안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 제품은 유럽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셀과 모듈과 함께 공급될 예정이며, 실차에 적용돼 운행될 계획이다.
FSMS 레벨3 인증 역시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다. 설계부터 양산 이후 단계까지 전 공정에 걸쳐 최고 수준의 안전 체계를 갖춘 기업에만 부여되는 인증이다. SK온은 이를 통해 기능 안전 분야에서도 국제적 전문성을 공인받았다. 앞서 SK온은 5월 ISO/SAE 21434 기반의 CSMS 레벨3 인증도 확보하며, 차량용 사이버 보안 전반에 걸친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
SK온 관계자는 “UNECE(유엔 유럽경제위원회)의 차량 사이버 보안 규정 ‘UNR155’ 시행에 따라, 유럽연합과 북미·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사이버 보안 인증이 필수화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CSA와 FSMS를 동시에 확보한 만큼, 향후 글로벌 완성차 고객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국제 시험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ISO/SAE 21434 기준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CSMS)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레벨3 인증은 단순히 개발·생산 과정에서 보안 체계가 갖춰졌는지를 넘어, 제품 설계에서 양산 이후까지 전 주기에 걸쳐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유지해야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4월 CSMS 레벨2 인증을 받은 데 이어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상위 단계 인증을 확보하며 보안 역량을 입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사업 확대와 함께 클라우드·AI 기반의 안전 진단, 수명 예측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B.around(비.어라운드)’라는 신규 브랜드도 런칭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그룹장(상무)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이번 인증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며 “고객가치 중심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