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클랜시 명가 ‘레드 스톰’ 구조조정 칼바람… 프로젝트 중단 여파
||2025.07.10
||2025.07.10
프랑스 게임 대기업 유비소프트(Ubisoft)는 최근 자회사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Red Storm Entertainment)’에서 19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996년 설립돼 레인보우 식스와 고스트 리콘 등 ‘톰 클랜시’ 시리즈를 개발한 이 스튜디오는 최근 VR 기반 콘텐츠와 신작 ‘XDefiant’ 등의 보조 개발에 주력해왔다.
유비소프트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글로벌 비용 절감 및 스튜디오 운영 효율화의 일환이라”며 “프로젝트 우선순위 변화에 따라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의료보험 연장,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레드 스톰은 최근 몇 년간 핵심 프로젝트 취소가 잇따랐다. 2022년 VR 타이틀 ‘스플린터 셀 VR’이 폐기된 데 이어 2024년에는 무료 온라인 게임 ‘디비전: 하트랜드’도 개발이 중단됐다. 이번 감원은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레드 스톰의 조직 정체성이 ‘자체 개발’에서 ‘지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유비소프트는 현재 북미·유럽 전역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2년 말 2만 279명이던 직원 수는 2024년 말 기준 1만 8600여명으로 약 1600명 감소했다. 지난 1월에도 영국, 독일, 프랑스 내 일부 지사에서 185명이 감원됐다.
업계에선 팬데믹 시기 과잉 확장에 따른 조정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게임시장 전반이 대형 프로젝트 중심 재편에 들어가면서 중간 규모 스튜디오나 VR 중심 실험 조직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드 스톰은 유비소프트의 역사적 상징성과 창의성이 공존하던 조직”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숫자 감축을 넘어 게임 개발 생태계의 체질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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