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스스로 빛나는 도로, 우리나라에도 적용될까?
||2025.07.09
||2025.07.09
밤이 되면 자동으로 스스로 빛나는 도로가 현실이 되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 교통국은 최근 ‘Tarmac Linemarking’사와 함께 야간에도 가시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차선 기술을 시범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기술은 햇빛이나 외부 광원을 낮 동안 흡수한 뒤, 밤에는 전기 없이도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특수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야광 도로’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특이한 기술은 아닌,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모두 주목받고 있다. 도로 조명이 부족하거나 외곽 지역, 전력 인프라가 제한적인 곳에서도 별도의 에너지 소비 없이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통행이 적고 가로등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서 이 기술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재는 호주 남동부 주요 고속도로 구간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확대 적용이 예고되고 있다.
첫 시범 운영은 빅토리아주 남동부의 메통 로드에서 진행됐다. 야간에는 어두운 도로 위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차선 덕분에 운전자들이 방향을 더욱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안개나 흐린 날씨 같은 악조건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업체 측은 “이 발광 처리는 운전자가 차선이나 표지판을 보다 쉽게 볼 수 있게 하고, 교차로나 커브에서 주의를 환기시켜서 운전자가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거나 차선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공개된 시험 영상에서는 차량의 전조등이 꺼진 상태에서도 차선이 선명하게 보이는 장면이 확인됐다. 일반적인 도로 반사재와 달리, 이 야광 페인트는 어두운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차량의 조명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해당 기술은 도로뿐만 아니라 자전거 도로, 보행자 도로 주차장, 보트 램프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활용도 기대된다. 특히 도시 외곽의 주차장이나 고속도로 진입로처럼 외부 조명이 충분치 않은 곳에서 활용된다면 사고 예방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은 우리나라 도로에도 도입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술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제약 요소가 있다고 분석한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기후 환경이다. 야광 페인트는 햇빛이나 자외선을 충분히 흡수해야만 발광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장마나 겨울철 흐린 날씨가 잦은 한국의 기후 특성상 발광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함께 본 기사: 유튜브에서 프로미스나인이 타고 등장한 기아 신형 세단, 무엇일까?
또한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 역시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야광 페인트는 일반 도로에 비해 단가가 높고, 아직까지 대규모 실도로에 장기가 적용된 사례가 드물어 내구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국내 도로는 계절 변화와 차량 통행량이 크기 때문에, 외부 마찰에 의한 페인트 손상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하지만 기술 도입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내 주차장이나 공원 내 자전거 도로처럼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곳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본다면 효과와 효율성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다.
‘빛나는 도로’는 단지 야간 시야 확보라는 기능적 개선을 넘어, 도로 안전과 친환경 기술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인프라 모델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력을 소비하지 않고도 도로 위에서 지속적인 시인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교통 시스템 구축이라는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입을 위한 제도적·기술적 기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이는 결국 정책적 의지와 설계 방향의 문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연구를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시범 적용 사례가 늘어난다면 실질적인 국내 도입도 멀지 않을 수 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