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개월 만에 20만 대 ‘싹쓸이’, “이렇게 잘 팔릴 줄이야” … 시장 휩쓸고 있는 ‘한국차’의 정체
||2025.07.09
||2025.07.09
좁은 도로, 빡빡한 주차 공간, 그리고 환경 규제의 압박 속에서도 한국 자동차가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소형차가 유럽에서 전례 없는 인기를 끌며 다시 한번 한국차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현대차 i10·i20과 기아 모닝·캐스퍼가 2025년 들어 (5월 기준) 유럽 시장에서 20만 대 넘게 판매되며,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소형차가 차지했다.
유럽연합(EU)은 신차에 대해 강력한 탄소배출 규제를 시행 중이다. 동시에 좁은 골목과 주차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까지 맞물려 유럽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소형차 친화적’인 지역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의 소형차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39%에 달했다. 이 배경 속에서 현대차·기아는 일찌감치 유럽 전략형 모델을 준비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부터 현지에 선보인 i10과 i20이다. 두 모델은 각각 125만 대, 121만 대 이상이 팔리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아 모닝은 유럽에서는 ‘피칸토’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5월 기준 누적 판매 128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1~5월 유럽 판매량만 2만 7천여 대로, 해외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했다.
내연기관 소형차에 이어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차·기아는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은 6개월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기아의 전기 SUV EV3 역시 올해 5월까지 2만 8천 대 넘게 팔리며, 기아 유럽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했다.
기아는 전략형 소형 SUV ‘EV2’ 콘셉트카도 공개한 상태며, 현대차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엔트리급 전기 SUV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소형차 판매 비중은 2023년 43.8%, 2024년 44.5%였지만, 올해 들어 5월까지 51%를 넘어섰다.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세단과 해치백은 물론, SUV와 친환경차 라인업까지 갖추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맞춤 전략 모델과 전동화에 대응한 개발력, 끈질긴 현지화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한국차의 유럽 약진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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