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만끽하다 “느닷없이 작별 인사” … 8년 만에 사라지는 대표 쿠페
||2025.07.09
||2025.07.09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은 언제나 아쉽다. 렉서스의 대표 쿠페 LC가 그 ‘작별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유려한 곡선미와 고급스러움으로 ‘가장 아름다운 렉서스’라 불렸던 이 모델은 오는 2026년, 쿠페와 컨버터블 전 트림의 생산을 멈추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LC의 단종을 결정했다.
2018년 첫선을 보인 LC는 시각적인 감성에 집중한 모델이었다.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섬세하게 엮어낸 디자인, 자연흡기 V8 엔진의 청명한 사운드. 이 모든 요소가 모여 ‘예술 작품’이라 불릴 만큼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렉서스는 전동화 중심의 기술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RC F와 IS의 단종이 발표됐고, 이제 LC도 같은 길을 걷는다.
그렇다고 허무한 퇴장은 아니다. 렉서스는 일본 시장에서 쿠페·컨버터블 각각 100대씩, 총 200대 한정의 ‘피나클 에디션’을 출시하며 LC에 대한 작별 인사를 준비 중이다.
한편,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렉서스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636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이 기세가 계속된다면 1만5000대 이상 판매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며, 과거 4년 연속 1만대 이하 판매로 침체기를 겪었던 렉서스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렉서스의 반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커지면서, 기술력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모두 갖춘 렉서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관련 전문가는 “렉서스는 반일 감정이 누그러진 시점과 하이브리드 신뢰가 겹치며 가장 빠르게 반사이익을 얻은 브랜드”라고 분석했다.
렉서스코리아 측도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움의 대명사였던 LC는 곧 떠나지만, 브랜드는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기술과 신뢰, 그리고 브랜드 가치 위에 서 있는 렉서스의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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