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젤스 인수… ‘커넥티드 케어’ 생태계 구축
||2025.07.09
||2025.07.09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과 워치, 링 등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를 병원 의료기록과 연동하는 커넥티드 케어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각) 젤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젤스가 현재까지 5360만 달러(7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 원 규모의 딜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젤스는 2016년 미국의 대형 의료기관인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에서 분사한 디지털 헬스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미국 내 500여 개 병원과 70여개의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젤스 플랫폼을 통해 의료진은 당뇨, 임신, 수술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건강 솔루션을 환자에게 처방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을 거쳐 병원 의료 시스템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예방 중심’의 초개인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기기 제조를 넘어 헬스 데이터 기반의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M&A(인수합병)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젤스의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결합해 커넥티드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의 최근 M&A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영국 옥스퍼드 시멘틱), 오디오(룬·Masimo),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 AI 초음파 솔루션 스타트업 소니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 인수 이후 다소 정체됐던 삼성 M&A 전략이 AI·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다시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디바이스에서 플랫폼, 병원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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