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윤인상 체제 준비하는 휴온스… 리더십은 미완성
||2025.07.08
||2025.07.08
휴온스그룹 오너 일가가 승계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성태 회장 장남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부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중심축을 이동 시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젊은 후계자가 그룹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능력을 발휘할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인상 휴온스글로벌·휴온스 상무는 7월 1일 자로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부사장은 2024년 7월 상무가 된 이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셈이다.
1989년생인 윤 부사장은 휴온스그룹 창업주인 고(故) 윤명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회장의 삼남 중 장남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을 거쳤다.
윤 부사장은 입사 4년만에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했며 지난 2024년 3월에는 휴온스글로벌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중심부에 진입했다. 또한 핵심 계열사인 휴온스에서 상무이사로 승진해 그룹 내 역할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윤 상무는 휴온스그룹이 최근 인수한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팬젠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신약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윤 상무가 그룹 신사업 선봉장 역할을 맡게된 것이다.
휴온스그룹의 승계 작업은 올해 2월부터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은 지난 2월 28일 보유 중인 휴온스글로벌 주식 12만주(40억원 규모)를 장남 윤인상 상무 등 세 아들에게 블록딜(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윤 부사장이 지분 4.63%을 확보하며 1대 주주인 윤성태 회장(42.84%) 다음으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세 번째로 높은 지분을 가진 특수관계인은 윤 회장의 아내 김경아 여사(3.40%)이며 그 뒤를 차남(3.02%), 삼남(2.73%)이 잇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오너 3세를 등장시키며 그룹의 중장기적 비전을 수립하는 동시에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구축할 전망이다. 특히 윤인상 부사장의 젊은 리더십과 신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에스테틱·의약품 등 신성장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2022년 6643억원에서 2023년 7583억원, 지난 2024년 813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휴온스는 적극적인 수출 확대와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앞세워 매출 1조원 달성도 노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대와 달리 초고속 승진에 따른 리더십 검증 부족 우려가 나온다. 1989년생인 윤 부사장의 리더십이 그룹의 방향성 제시와 위기 대처 등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직 윤 부사장의 지분율은 5% 미만으로 그룹 지배력 강화와 승계 자본 마련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추가 증여나 지분 매입 과정에서 ▲세금 부담 ▲시장의 시선 ▲내부 반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물적 분할, 주가 변동 등 주주 친화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따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등 휴온스그룹 주가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소액주주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일부 주주들은 회사의 물적 분할, 자회사로의 자산 이전, 경영권 승계 등으로 주주가치가 희석되고 있지만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작업이 부족한 채 경영권 이양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승계 작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축이 점진적으로 힘을 받으며 결속력이 생기는 이점이 존재하지만, 휴온스그룹의 승계가 너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아직 윤성태 회장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상속세를 어떻게 해결할지 여부도 큰 숙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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