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다” 1000만대 넘게 팔린 자동차, 결국 단종됩니다
||2025.07.08
||2025.07.08
한때 ‘가족용 자동차‘ 하면 중형 세단이 국룰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국내의 경우 쏘나타가 이러한 입지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다. 이 외에도 기아, 대우(현 한국GM), 삼성(현 르노코리아) 등 웬만한 국산차 브랜드는 모두 중형 세단 라인업을 갖추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SUV 붐이 일기 시작한 이후 세단이 설 자리는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비단 국내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다. 포드와 쉐보레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세단 모델을 최소한만 남기거나 과감히 정리하고 크로스오버, 픽업트럭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쉐보레 말리부도 오랜 역사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는 1964년부터 현재까지 9세대에 걸쳐 판매 중인 중형 세단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전 세계에서 1천만 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가격 대비 우수한 주행성, 스포티한 디자인을 앞세워 나름의 존재감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해당 모델의 단종은 이미 확정된 미래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GM은 2022년 7월 12일 말리부의 신규 발주를 중단했고, 2023년 상반기에 재고를 소진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 해당 모델의 명맥이 끊기게 됐다.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2024년 11월 15일에는 본토인 북미에서 2025년형을 마지막으로 말리부의 단산이 공식화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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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북미 시장에서는 말리부의 재고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완전한 단종을 맞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시간문제인 셈이다. 그나마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별다른 단종 계획 없이 아직 판매 중인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 쏘나타,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쟁쟁한 중형 세단과 경쟁하던 말리부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SUV, 크로스오버의 강세와 더불어 전동화 흐름이 합세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시장 기준으로 22%에 달했던 중형 세단 점유율은 2023년 8%로 떨어졌고, 그해 말리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13만 대에 그쳤다. 또한 GM은 말리부의 생산 기지였던 캔자스시티 공장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전환하고자 3억 9천만 달러(약 5,310억 원)를 쏟아부었다.
GM은 올해 하반기부터 캔자스시티 공장에서 차세대 쉐보레 볼트 EV와 캐딜락 XT4 전동화 모델을 생산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말리부 부활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미 해당 모델이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2022년 GM 오소리티(GM Authority) 등 외신은 마크 로이스 GM 회장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중형 세단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크 로이스 회장은 해당 신차를 ‘말리부의 잠재적인 EV 후속’이라고 언급했으며,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외 국가에서의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라고. 비록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특유의 맛을 기대해 볼 수는 없겠지만 말리부의 부활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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