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키로가 넘어”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 길이는 어느정도일까?
||2025.07.08
||2025.07.08
길 위에는 언제나 이야기가 있다.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국경을 넘고, 또 누군가는 끝없는 사막을 달린다. 곧 다가올 여름 휴가철, 긴 도로 위를 달릴 때면 조수석에 앉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나눌 이야기거리가 필요하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대화가 끊기고 졸음이 몰려오는 순간이 오기 마련. 그럴 때 꺼내면 딱 좋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소개해본다.
지구상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는 어디일까? 이름만 들어도 아득한 거리, 상상만으로도 먼 길을 떠나는 기분이 드는 길이 있다. 바로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와 호주 하이웨이 1 이야기다. 단순히 길이만 따지면 48,000km에 육박하는 고속도로도 있지만, 과연 ‘진짜 세계 최장’ 타이틀은 누구의 몫인지, 알고 보면 더 흥미롭다.
먼저,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는 아메리카 대륙 북단 알래스카 프루도만에서 시작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미를 지나 남미 끝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연결된 국제 고속도로다. 총 길이 약 47,958km(약 3만 마일)로 기네스북에도 세계 최장 도로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이 고속도로에는 치명적인 단절 구간이 존재한다. 바로 ‘다리엔 갭(Darién Gap)’이라 불리는 파나마-콜롬비아 접경의 정글 지대다. 이곳은 87km가량 미연결 상태로 남아 있어, 사실상 차량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면, 호주의 하이웨이 1(Highway 1)은 총 14,500km 길이로, 호주 대륙을 한 바퀴 도는 도로다. 단일 국가 안에서 단일 번호 체계를 유지하는 고속도로로는 세계 최장이다.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와 달리 중간에 끊기는 구간 없이 연속성을 갖춘 점이 특징. 특히, ‘연속성’을 기준으로 보면 하이웨이 1이 ‘실질적 세계 최장 도로’라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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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로의 구조적 차이도 뚜렷하다.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는 각국의 국가별 도로망을 연결해 만든 ‘네트워크형 고속도로’다. 국가마다 도로 상태, 법규, 치안 상황이 천차만별이어서 여행자들이 고생을 감수해야 하는 구간도 많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도로 상태나 안전 문제로 인해 경찰 에스코트가 필요한 구간도 존재한다. 반면, 하이웨이 1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관리하는 단일 도로로, 해안선을 따라 호주 주요 도시를 모두 연결하며, 일일 통행량도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결국, ‘세계 최장 고속도로’ 타이틀은 길이 수치만으로는 정의하기 어렵다. 총 길이로 보면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가 압도적이지만, 도로의 연속성과 단일 번호 체계로는 하이웨이 1이 더 완전하다. 세상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가 몇 킬로미터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아도 우리의 여행길은 늘 새로운 이야기로 채워진다. 결국 중요한 건 거리가 아니라, 그 길 위를 함께 달릴 사람이 아닐까?
아무리 긴 도로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영원히 달려도 지루하지 않을 테니까. 올여름 휴가철, 고속도로 위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보며 지루함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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