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시대 끝났다” 기아 EV3에도 밀리고 있다는 테슬라 근황
||2025.07.08
||2025.07.08
전기차의 대중화를 본격화한 업체로 평가받는 테슬라. 실제로 지난 10여 년 동안 일론 머스크의 지휘 아래 파격적인 혁신을 거듭하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갔고 지금도 여전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신생 업체들의 맹추격에도 한동안 1위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다.
이렇게 쌓은 무수한 판매량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빅데이터로 활용됐고 그 결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업계에서 “테슬라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심지어 국산 전기차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2023년까지만 해도 테슬라는 월드 클래스였다. 그해 글로벌 판매량이 180만 대로 사상 최고 실적을 찍었는데, 이 가운데 모델 Y가 122만 대로 내연차, 전기차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등극했다. 유럽 한정으로 봐도 모델 Y는 내연차까지 모두 이기고 연간 판매량 1위에 오른 전기차로 기록됐다.
하지만 그다음 해인 2024년, 테슬라는 후발 주자들에게 밀리는 위기를 맞게 됐다. 중국 BYD는 물론, 기아와 BMW, 르노에도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4월 유럽 기준으로 모델 Y는 4,495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3% 폭락한 수치다. 심지어 기아 EV3(5,680대), 르노 5(5,662대), BMW iX1(5,518대)에 순위를 줄줄이 내주더니 결국 9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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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4월은 테슬라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BYD에 밀린 첫 달이라는 점에서도 이슈가 된다. 심지어 주요 항목별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브랜드별 판매량 부문에서는 폭스바겐(29만 4,594대)이, 전기차 부문은 스코다 엘록(7,998대), 모델별 판매량 부문에서 르노 클리오(1만 997대)가 1위에 올랐다.
모델 Y의 부진은 1~4월 테슬라의 유럽 시장 실적(6만 2,313대)을 작년 같은 시기 대비 38.7% 급감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해당 기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0.7%로 작년(1.3%)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28%에 달한다는 점을 참고하면 테슬라의 현 상황은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원인으로 지적되는 분위기다.
아울러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중이다. 지난 4월 기준 PHEV 판매 대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31%로 전기차보다 성장 폭이 크다. 또한 한국, 중국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는 사이 테슬라는 모델 Y, 모델 3에 사실상 의존하고 있는 실태도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테슬라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단기간에 극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더 이상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줄 혁신의 카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론 머스크가 최근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라고 전했지만, 이 같이 본질적인 문제점 해결 없이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과연 테슬라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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