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가 느닷없이 이 가격에?”… 예상 밖 시장 이변에 기회 노리던 소비자들 ‘총출동’
||2025.07.07
||2025.07.07
중고차 시장에서 고급 세단의 몸값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국산 준대형 세단 중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그랜저’가 가장 눈에 띄게 시세 하락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 K Car는 6월 26일, 출시 10년 이내 차량 740여 종을 분석한 결과 7월 중 국산 준대형 세단의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1.5%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시세 하락은 신차 출시 이후 장기렌터카 계약 종료로 중고차 시장에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현대 ‘더 뉴 그랜저’는 약 2.2% 하락이 예상되며, ‘그랜저 IG’는 2.1%, 하이브리드 모델도 2.6% 떨어질 전망이다. 같은 급의 기아 ‘더 뉴 K8’은 2.7%, ‘K8 하이브리드’는 1.2% 수준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준대형 세단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덕분에 중고차 시장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한다.
오토인사이드가 2025년 1분기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더 뉴 그랜저 IG’로 전체 판매량의 6.6%를 차지했다. ‘G80’, ‘카니발’, ‘QM6’, ‘셀토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형 SUV와 RV는 성수기에 접어들며 시세가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카니발 4세대’는 0.3%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더 뉴 쏘렌토 4세대’와 현대 ‘더 뉴 싼타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0.0%)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은 혼조세다. 테슬라 ‘모델Y’는 신형 주니퍼 모델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기존 모델의 중고 시세가 4.8%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신차 인도 지연 영향으로 오히려 3.4% 상승이 예상된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여름철은 SUV 중심의 시장 성수기로, 반대로 준대형 세단의 시세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차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과 같은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급 세단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타이밍은 흔치 않다. 특히 그랜저처럼 수요가 꾸준한 인기 모델일수록, 시세가 하락했을 때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