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8개월 “이제 못 사는 차 됐다” … 왜 이 모델만 유독 이 지경일까
||2025.07.07
||2025.07.07
전기차보다 실용성을 택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로 몰리고 있다. 특히 쏘렌토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인기에 불이 붙으면서 출고 대기 기간이 반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같은 모델이라도 연료 방식과 옵션에 따라 납기 차이가 커, 원하는 사양을 받기까지는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아자동차가 7월 1일 발표한 납기 일정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올해를 넘겨야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전달보다 납기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약 5개월 반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3주면 출고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트림과 옵션에 따라 최대 8개월까지 소요되며, ‘그래비티 트림’이나 고급 사양을 선택할 경우, 납기 지연은 더 심해진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2.5개월, 디젤은 4~5주로 비교적 빠르다.
이처럼 출고가 밀리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 내수시장 판매 순위 1위는 기아 쏘렌토였고, 그중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판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8개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유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비 부담이 큰 대형 SUV와 승합차는 하이브리드 선호가 뚜렷하다. 예컨대 팰리세이드는 5,471대 중 4,517대가 하이브리드였으며, 그랑 콜레오스 역시 대부분 하이브리드로 팔렸다.
KGM과 한국GM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KGM은 토레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입했지만, 뚜렷한 판매 증가는 없다.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판매가 1,279대에 그쳐 고전 중이다.
전기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3·EV4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전기차는 월 1천대도 팔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는 듯하면서도,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은 ‘현실적인 대안’인 하이브리드로 기울고 있는 셈이다.
SUV와 승합차 중심의 하이브리드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쏘렌토와 카니발처럼 ‘못 사는’ 차가 된 모델은 오히려 브랜드의 인기를 방증하는 역설적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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