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바뀝니다” 신호등도 AI로 바꾸겠다는 정부, 어떻게 달라질까?
||2025.07.05
||2025.07.05
운전할 때마다 교차로 앞에서 느끼는 답답함. 신호가 바뀌지 않아 텅 빈 도로에서도 멈춰 있어야 했던 적,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특히, 야간이나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한산한 도로에서의 ‘불필요한 대기시간’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점들을 가진 고정형 신호체계가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정부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신호등 운영 방식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교통량과 상황에 따라 신호를 실시간 조절하는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앞으로는 더 이상 불필요하게 기다릴 일도, 긴급차량이 통행량에 막히는 일도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5월부터 전국 주요 국도 및 도시부 교차로에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교통량과 차량 흐름을 AI와 센서, 빅데이터로 실시간 분석해 신호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시간대별로 고정된 패턴으로 신호가 작동했지만, 앞으로는 실제 교차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신호가 바뀌는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감응신호 시스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세 가지 방식으로 운용된다. 특히 감응신호는 주 도로의 신호를 우선 부여하고, 부도로에서 차량이 감지되었을 때만 신호를 주는 방식이다. 이로써 불필요한 신호 대기시간을 줄이고, 차량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교통체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목적지와 이동 경로를 사전에 공유해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조정,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한다.
실제로 운영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감응신호가 설치된 구간에서는 평균 지체시간이 41% 줄고, 신호위반은 36% 감소했다. 긴급차량 통행시간도 20~60%까지 단축돼 위급상황 시 대처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역시 빅데이터 기반의 최적 신호 산출로 첨두시간과 비첨두시간 모두 효율적인 교통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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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해도 국토부는 전국 403개소에 감응신호, 372개소에 긴급차량 우선신호, 1,224개소에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도 감응신호시스템 중장기 기본계획도 마련해, 단계적으로 AI 기반 교통체계로 전환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 경찰청, 국토부 간 협업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을 시작으로 AI·빅데이터·센서·통신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 구축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신호등뿐만 아니라, 교통량 예측, 사고 예방, 긴급차량 자동 우선통행까지 가능해지는 미래형 교통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스마트 신호운영체계는 교통소통과 안전을 동시에 개선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AI·첨단센서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 도로 위 신호등도 AI로 바뀌는 시대, 운전자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국토부의 이번 발표에 네티즌 반응도 뜨겁다.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 댓글에는 “이제야 제대로 된 시스템이 도입되는 거냐”, “소방차에 길 못 비켜줘서 욕먹을 일도 줄겠네”, “고정 신호 때문에 야밤에 멈춰 있던 거 진짜 스트레스였는데 잘됐다”는 긍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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