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30%만 AI 역량에 자신감...AI로 변혁 단계 이른 곳은 11%"
||2025.07.04
||2025.07.04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는4일 한국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인재 부족과 규제 비용 및 불확실성이 국내 기업들 AI 도입을 저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기업 중 자사 내 AI 역량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곳은 30%에 불과했다. 실제로 43%는 AI 활용 확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디지털 인재 부족’을 지목해 광범위한 인재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줬다.
또 전체 기업 절반가량(51%)만이 2026년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단 29%만이 이 법률 하에서 회사가 해야할 구체적 의무를 이해하고 있다고 답해, 규제 시행이 임박했음에도 여전히 명확한 지침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규제 준수 비용 역시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 예산 평균 23%를 규제 준수 관련 비용에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절반은 이 수치가 향후 3년 안에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34%는 이번에 제안된 규제가 자사 규제 비용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다양한 규모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리서치 기관 스트랜드 파트너스(Strand Partners)와 함께 진행됐다. ‘한국 AI 잠재력 실현(Unlocking South Korea’s AI Potential)’이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국내 기업 리더 1000명과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AI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약 49만9000곳으로, 이는 매분마다 1개 기업이 AI를 도입한 셈이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고도화된 활용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 70%는 일정 관리, 루틴 업무 자동화, 시판 솔루션 도입 등 기본적인 효율화 중심의 사례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이는 주로 공개형 AI 어시스턴트 활용에 국한됐다. 전체 7%만이 AI를 여러 기능에 걸쳐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중간 단계’에 진입했으며, 고객 경험 개선이나 운영 효율 향상 등을 위한 보다 진보된 사례를 실현하고 있었다. 또한 전체 11%만이 제품 개발, 전략적 의사결정,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기업 운영 핵심에 AI를 통합한 ‘변혁적 단계(transformative stage)’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특히 ‘제품 혁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스타트업 21%가 AI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 중인 반면, 대기업은 10%에 그쳤다. 이 같은 양상은 AI 혁신 편차를 심화시켜, 한국이 ‘양극화된 AI 경제(two-tier economy)’ 구조에 빠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AI 공급자 선택에 대한 선호도 역시 보여준다. 전체 기업 66%는 자사에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90%는 공급자 선택권이 자사 AI 전략에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44%는 국산 및 해외 솔루션을 병행 활용하고 있으며, 24%는 국산 솔루션만, 29%는 글로벌 솔루션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이미 전체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생산성과 매출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AI 도입 여정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각 기업이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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