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겼다면서…” 알고보니 파산 직전이라는 유명 전기차 기업
||2025.07.04
||2025.07.04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최근 들어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수요 둔화와 과잉 공급, 정부 보조금 축소, 가격 인하 경쟁의 후폭풍으로 인해 줄도산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BYD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대규모 적자와 부채에 시달리며 업계 전반이 재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패권을 장악한 듯 보였던 중국의 야심 찬 행보가 이제는 구조조정과 생존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급격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BYD, 샤오펑, 니오, 리오트 등 주요 브랜드들이 차량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BYD는 자사의 중형 SUV ‘씨라이언7’을 출시하자마자 34% 인하하며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가격 경쟁의 여파로 수익성은 급감하고 있다. 현재 중국 EV 기업들은 매달 약 280억 위안(한화 약 5조 4천억 원)의 자금을 소진하지만, 실제 매출은 111억 위안(한화 약 2조 1,072억)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누적 적자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은 7개월 안에 60억 위안(약 1,20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파산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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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전기차 재고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각지 공장과 물류창고에는 판매되지 않은 차량 약 600만 대가 적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수개월째 판매 창고에 묶인 상태로, 신차 수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도 결국 구조조정에 나섰다. 산업정보화부는 현재 120여 개에 달하는 EV 브랜드 중 대다수를 퇴출시키고, 20개 내외의 핵심 기업만 남기는 대대적인 개편 계획을 시사했다. 이는 보조금에 의존해 무분별하게 난립한 기업들을 정리하고,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소수 정예 브랜드 중심으로 산업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 EV 산업의 위기는 단기적인 수요 감소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난 결과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성장 전략은 일시적인 호황을 이끌었지만, 자생력 없이 가격 인하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한국 진출을 앞둔 BYD, 샤오펑, 니오 등의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워 진압을 시도 중이지만, 본국에서의 경영 약화는 한국 내 사후 서비스(AS)와 제품 신뢰도 확보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전기차가 진짜 ‘테슬라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거품 산업’으로 퇴장할지는 이제 글로벌 시장의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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