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BYD, 공세 무섭다, 6월 판매도 현대차 추월...‘안방 호랑이’ 탈피가 관건
||2025.07.03
||2025.07.03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6월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도 현대자동차를 제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량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크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6월 글로벌 시장에서 38만2585대를 판매해 현대차(35만8891대)를 넘어섰다. 그동안 현대차에 뒤졌던 BYD는 2월부터 앞서기 시작하며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214만5954대를 팔아 현대차(206만6425대)보다 약 8만 대 더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자국 내 전기차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BYD의 6월 판매 중 중국 내수 비중은 76%에 달하는 반면, 현대차는 내수 비중이 17%에 불과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BYD는 유럽, 동남아, 한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 ‘씨걸’은 출시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전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2월 브라질에 정식 출시된 씨걸은 출시 당일 7635대가 팔리며 현지 신차 출시일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5월에는 ‘돌핀 서프’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스위스 등 15개 유럽 국가에 동시 출시돼 유럽 시장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BYD는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입한 이후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 권역별 딜러 파트너사 6곳을 선정해 판매망을 갖춘 데 이어 연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각 30곳, 25곳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월에는 중고차 유통 전문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설립하며 중고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시장의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첫 공식 출시 모델인 ‘아토3’는 4~5월 두 달간 국내에서 1056대가 판매되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볼보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중장년 남성을 중심으로 한 개인 수요는 물론 장기렌트·플릿(법인·단체 등이 운영하는 차량 집단)·공유차량 등 법인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월에는 아토3가 제주도 렌터카 업체에 공급되기도 했다.
BYD는 하반기 세단 모델 ‘씰’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7’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 예정인 씰 AWD 모델은 일본, 호주보다 최대 990만 원 저렴한 4690만 원에 책정돼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내세웠다. D세그먼트 SUV인 씨라이언7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주력 차급과 겹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커(Zeekr), 창안(Changan), 립모터(Leapmotor) 등 중국의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중국발 전기차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완성차 업계가 가격대별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유연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중국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점유율과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는 물론 세제 및 제도적 지원을 포함한 전방위 육성 전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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