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관련 주식과 지수도 함께 반등했다. 특히 현대차는 7월 들어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 363억 6000만 달러(약 49조 4627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3% 늘어난 63억 4000만 달러(약 8조 6247억 원)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미 수출은 관세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줄어 21억 7000만 달러(약 2조 9492억 원)로 나타났지만 중고차 수출과 유럽연합(EU)에서의 전기차 수요 증가가 힘을 보탰다.
이같은 호조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2.28%)를 비롯해 네이버(-3.82%), 두산에너빌리티(-1.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8%)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낙폭이 크게 나타난 반면 현대차는 강세를 보였다. 1일에는 전 거래일(6월 30일) 대비 3.19% 상승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5위를 탈환한 데 이어 이날도 1.67% 상승해 21만 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아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주가 10만 원 선을 회복했으며 부품 업체인 HL만도, 에스엘 역시 같은 기간 상승 마감했다.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관세 리스크로 인해 상대적 저평가 영역으로 분류되던 자동차 업계가 살아나자 KRX자동차지수도 반응했다. 국내 주요 완성차·부품주 20종목으로 구성된 해당 지수는 7월 들어 이틀 연속 1~2%대 상승률을 보이며 이날 종가 1957.01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관세 정책이 부정적으로 작용 중이지만 주가는 선행 반영된 것"이라며 "관세율 하락, 현대차·기아의 대응 방안 등 우려가 완화되는 시그널이 발생하면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가 박스권 내 회복을 넘어 돌파로 가기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코스피 시가총액 5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4월까지 현대차가 공고히 자리를 지켰지만 이후 다른 종목들에 자리를 내줬다. 6월 한 달간 5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네이버,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 5개다. 현재 규모에 있어서 4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5위 사이의 격차는 27조 원가량인 반면 5위~9위의 차이는 4조 원 이내로 촘촘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