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중국차 ‘깜짝 1위’ 치고 올라오자, 현대차·기아만 ‘뒤늦은 후회’
||2025.07.02
||2025.07.02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수요가 유럽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은 주춤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다양한 PHEV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라인업으로 이 흐름에 다소 뒤처진 모습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유럽의 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1% 급증한 10만 8000대를 기록했다.
디젤차(8만 1000대)를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고, BEV(전기차)나 일반 하이브리드(HEV)의 성장세보다도 가팔랐다. PHEV는 전기를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내연기관 엔진으로도 주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충전 인프라의 부담 없이도 전기차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용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5월 한 달간 유럽 전체 신차 판매량이 111만 대를 넘기며 1.9% 증가한 반면,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8만 8491대로 4.0% 감소했다.
현대차는 2.5%, 기아는 5.6% 하락했고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9%에 머물렀다.
1~5월 누적 기준으로도 현대차·기아는 44만 5569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3.5% 줄었다. 점유율도 0.3%포인트 하락한 8.0%였다.
폭스바겐(26.7%)·스텔란티스(15.4%)·르노(10.2%)에 이은 4위로, 2021년 이후 유지 중인 순위는 간신히 지켜냈다.
PHEV 라인업의 부족은 뚜렷한 약점으로 드러났다. 현재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기아는 씨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총 6종의 PHEV 모델만 판매 중이다.
반면 BMW는 13종, 메르세데스-벤츠는 17종, 폭스바겐도 6종을 선보이며 제품 다양성에서 압도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PHEV 전략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BEV에 대해 최고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BYD를 비롯한 기업들이 PHEV 수출에 집중했다.
BYD의 ‘씰 U’는 5월 유럽에서 6000대 넘게 팔리며, 티구안·XC60을 제치고 PHEV 부문 1위 모델로 올라섰다.
이 와중에 BMW는 PHEV 인기 덕에 5.9% 판매 증가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소폭 상승했다. 도요타는 PHEV가 두 차종에 불과해 판매가 2.9% 줄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PHEV 비중 확대가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이 되고 있는데, 현대차·기아는 상품군 확장이 늦어 시장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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